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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통신One] 프랑스 높은 실업률에도 산업계 구인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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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보다 높은 실업 급여…정부, '칼질' 예고

실업률 8%인데 산업계는 인력난·원자재 품귀로 시름

뉴스1

인력난을 겪고 있는 프랑스 소재 독일 철강그룹 Saarstahl 제조 현장 조업 모습. © Saarstahl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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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노블=뉴스1) 정경화 통신원 = 프랑스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그동안 코로나로 침체돼 있던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품귀 현상에 이어 구인난까지 발생하면서 프랑스 산업계의 경영난이 가중하고 있다.

27일 현지 경제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인력난에 직면한 업계는 건설업, 화물업, 서비스업, 공업 등이 있다.

임시직 전문 파견 기업 아데코 프랑스에 따르면 건설업 부문 전기공 구인 건수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36% 상승했다.

반면, 경제 매체 라 트리뷴은 프랑스 은행(Banque de France)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인력난을 겪고 있는 건설기업은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서비스업계의 경우는 41%, 공업계는 4분의 1이 구인난을 겪고 있다.

농업도 예외는 아니다. 북부 오드프랑스 지역의 감자 농업인 A씨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계절 근로자들이 일을 조금만 하고 허리 통증 등 질병으로 실업 급여를 받고 일터로 돌아오지 않는다. 최저임금보다 실업 급여가 더 높기 때문"이라며 일손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프랑스 경제는 코로나 사태 이후 침체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러나 산업계는 아시아 한 곳에 치우친 의존적인 원자재 생산으로 납품기한 지연과 품귀현상으로 공급난에 직면했다. 이에 엎친 데 겹친 격으로 인력난까지 발생하자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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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따르면 프랑스의 실업률은 8%로, OECD가입국 평균치(6.6%)보다 높다. 한국 실업률은 2%대다. © OECD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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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 건수가 높아지면 실업률은 떨어져야 하는데, 프랑스 실업률은 여전히 8%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집계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국 평균 실업률 6.6%보다 높다. 이웃국가 독일의 올해 실업율은 3.8%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HR전문가들은 임금 상승률 저조·산업 분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넉넉한 실업급여·전문 기술 인력 양성에 필요한 능력을 향상시킬 교육 시스템의 역량 부족 등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도 산업계 노동력 부족의 근본적인 해결을 촉구하고, 실업자·재정 부담 감소를 위한 정책적 지원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경제 매체 레제코는 아녜스 파니에-루나쉐 경제재정부 차관이 프랑스 북동부 모젤 지역에 소재한 독일 철강그룹(Saarstahl)을 방문해 구인난 해결 의지를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파니에-루나쉐 차관은 "현재 프랑스 산업계에 7만 일자리의 구인 건수가 공급됐지만,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좋은 인력을 구하는 것과 청년 및 직종 변경 중인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20일 실업 수당을 줄이고 필수 근로 기간을 늘리는 등 실업 수당 지급 요건을 까다롭게 바꾸는 '실업 보험 개정안'을 내놓았다. 내달 1일부터 적용되는 이번 조치로 실업 급여를 받기 위해 반복해서 잠깐 일하고 그만두는 장기 실업자 수가 감소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엘리자베스 본 경제부 장관은 "기업들이 인력을 구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데,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 관점에서 이 실업자들은 결국 구인난을 해소할 수 있는 구직자들"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르 피가로는 전했다.

본 장관은 "우선 장기 구직자들을 몇 개월간 교육·양성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정부의 재정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kyunghwa8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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