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국제 평화·안보 포럼' 연설…"종전선언과 무관하게 계속 주둔 필요"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27일 "종전선언이 북한에 주한미군, 나아가 한미동맹과의 관계 변화를 도모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더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21 평택 국제 평화·안보 포럼' 특별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안전 보장은 주한미군 철수가 아니라 주한미군과의 관계 변화로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종전선언은 결국 주한미군 철수를 의미한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데 이는 피상적인 의견이라고 생각한다"며 종전선언과 무관하게 주한미군이 지속해서 한반도에 주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는 주한미군의 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여건에서 진행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또 "우리는 북한이나 중국 등으로부터 한미동맹의 균열을 노리는 시도를 잘 막아내야 한다"며 "한미동맹은 앞으로도 매우 공고히 유지돼야 한다"고도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최근 담화에서 종전선언에 앞서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했고, 이는 주한미군 철수 등을 포함한 것으로 여겨졌다.
이에 앞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김여정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호응하면서도 여러 조건을 내세운 것과 관련, 북한이 남한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제재 해제와 안전 보장을 받아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여정 부부장이 여러 조건을 내세우는데 기본적으로 체제와 정권의 안전을 보장하라는 것"이라며 "북한은 남한을 약한 고리로 찾아서 한국이 나서서 미국으로부터 제재 해제도 이끌어내고 정치, 경제, 군사적 안전보장도 이끌어내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송 전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와 핵시설을 폐기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는 한 대북제재 해제를 할 수 없다는 게 미국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이는 미국 행정부가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전선언에 대해선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는다'는 조항과 함께 묶어서 선언한다면 국론 분열 없이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으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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