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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대장동 의혹' 두고 이재명·추미애 vs 이낙연·박용진 신경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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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국민의힘과 쿵짝", 박 "썩은 악취 진동"
이재명·이낙연과 각각 손잡고 협공 구도
이재명 "우리 안에도 절 의심하는 분 있어"
한국일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28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 TV토론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지사, 박용진 의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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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28일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싼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국민의힘 게이트'라며 화살을 당 밖으로 돌렸고, 이낙연 전 대표와 박용진 의원은 여야 및 정·재계를 불문한 불법 의혹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주장하면서다.

이날 밤 SBS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는 시작부터 대장동 의혹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포문은 이 전 대표가 열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부동산 개발로 인한) 민간 이익을 최대 50%를 환수하고 공공 개발은 민간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해 대장동 스캔들이 다시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 지사를 겨냥했다.

박용진 의원도 대장동 사건에 대해 "국민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썩은 악취가 진동한다"며 "제2의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인 줄 알았더니 제2의 수서 사태에 맞먹는다. 정관계 로비와 부패의 아수라장"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에게는 "여야 불문 정·재계 불문 불법 관련인들을 싹 잡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고, 이 전 대표는 "완전히 견해가 같다. 문자 그대로 복마전 같은 느낌이 든다"며 맞장구를 쳤다.

이 지사는 추 전 대표와 손 잡는 모습이었다. 이 지사는 추 전 장관에게 "(야권의) 곽상도 의원과 원유철 전 의원 등이 대장동 혜택을 봤고, 저는 그 사람들에게 개발이익을 추가 부담시켜 빼앗았다"며 "우리 안에도 저를 공격하고 의심하는 분들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며 이 전 대표를 에둘러 겨냥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낙연 후보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코끼리의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 하는데, 그런 이야기가 국민들에게 의심을 불러 일으키고 정쟁이 된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전날 CBS 라디오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지금은 큰 그림이 코끼리라고 치면, 코끼리 다리도 나오고 귀도 나오고 하는 상황"이라며 "코끼리 전체가 그려지지 않겠나 싶다"라고 한 말을 꼬집은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대장동 의혹 수사를 위해 합동수사본부 구성의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이 지사의 의향을 거듭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경찰 취조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라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면서도 "합수본을 하든 무엇을 하든 빨리 하라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의혹 제기를 '내부 총질'이라며 비판하는 추 전 장관에 대한 불쾌감을 내비쳤다. 추 전 장관이 "국민의힘과 쿵짝이 돼서 '이재명 게이트'로 몰아가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자, 이 전 대표는 "추 후보는 '내부 총질 하지 말라'는 말씀을 늘 하는데, 왜 추 후보는 내부 총질을 저에게는 그렇게 많이 하느냐"고 맞받았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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