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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인터넷 차단 지역서 불탄 민간인 시신…지뢰 피해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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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친주서 2명 사살한 뒤 불태워…지뢰 밟고 사망·중상 이어져

연합뉴스

미얀마군의 포격으로 불타는 딴틀랑의 가옥들(자료사진)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군부가 인터넷을 차단한 지역에서 불에 탄 시신이 발견되고, 군인들이 점령했던 마을에서는 지뢰폭발 사고가 발생하는 등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시민 무장조직인 친주방위군(CDF)은 지난 27일 친주 깐뻿렛에서 군부가 사살한 민간인 3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미얀마 나우가 29일 보도했다.

깐뻿렛은 친주의 다른 지역들처럼 인터넷이 차단된 상태다.

CDF 관계자는 숨진 이들이 이 지역 경계에서 약 5km 떨어진 공항 건설 현장에서 군인들의 총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중 60세와 30세 남성 2명은 시신이 불에 탄 채 배수로에 버려져 있었고, 다른 30세 남성 한 명은 머리에 총상이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군부는 지난 23일부터 친주 내 9개 지역 중 8곳에 대한 인터넷을 끊었다.

친주에서는 지난 7일 민주진영 국민통합정부(NUG)의 전쟁 선포 이후 시민방위군(PDF)의 무장 투쟁이 거세지자, 군부가 PDF 색출을 명분으로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폭력을 저지르는 경우가 빈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이 차단되면서, 군이 잔혹한 살상 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얀마 나우는 또 북부 샨주의 모네꼬 지역에서 지난 28일 미얀마군이 쏜 것으로 보이는 포탄의 파편에 머리를 맞은 9살 아동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 이라와디는 동부 카야주에서 군부가 설치한 지뢰 때문에 민간인 피해가 속출했다고 전했다.

29일 오전 카야주 데모소 지역의 주민 한 명이 다른 두 명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뢰를 밟아 숨졌다고 카레니족방위군(KNDF)측이 밝혔다.

다른 두 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루 전인 28일 저녁에는 역시 데모소 주민 한 명이 집 근처에서 지뢰를 밟아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군은 지난주 PDF 색출을 위해 데모소 지역을 급습했고, 이후 곳곳에 지뢰를 매설했다고 KNDF 대변인은 주장했다.

군인들이 물러난 뒤 KNDF는 마을 곳곳에서 30여 발의 지뢰 및 불발탄을 해체했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군부는 민간인들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주민들은 마을로 돌아올 때 지뢰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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