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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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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사재기 영국, 전력 부족 중국에 산업부 긴급점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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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최근 중국과 영국이 에너지 부족 사태를 겪자 정부가 긴급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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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에너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정부도 긴급회의를 열고 수급 동향을 점검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박기영 2차관 주재로 ‘에너지 수급 동향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이 날 회의에는 주요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한국광해광업공단과 한국전력・발전 5개사(남동・남부・동서・서부발전・중부발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근 중국은 전력 부족으로 산둥・강소・장쑤성 일대 산업용 전기 공급을 제한했다. 이 여파로 일부 공장은 가동을 중단했다. 영국도 석유 재고 바닥으로 운전자들이 사재기에 나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이들 국가 에너지 수급난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과 영국 에너지 부족은 내부 문제로 생긴 특수한 상황으로 전반적인 국제 에너지 공급망 차질과는 거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중국은 주요 석탄 수출국인 호주와 관계 악화로 수급에 일부 차질이 생긴데다, 탄소 감축 등 환경 규제가 더해진 영향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영국도 브렉시트로 유류 운송을 담당했던 외국인 노동자가 부족해지면서 생긴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

박 차관은 “중국・영국에서의 수급 불안이 당장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급 상황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나, 사태 장기화 등 현지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철저히 관리해 줄 것”이라고 주문했다.

다만 이런 공급 차질 문제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실제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은 백신 보급으로 인한 경제 활동 재개에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브렌트유는 배럴 당 70.51달러로 지난해(43.21달러) 보다 약 60% 올랐다. 동북아시아 LNG 가격 지표인 JKM도 지난해 1MMBtu(열량 단위) 당 3.83달러에서 올해 8월 12.97달러로 3배 넘게 상승했다.

특히 동절기가 다가올수록 에너지 수요는 더 늘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일부 에너지 공급 차질 문제가 겹치면 가격 상승 폭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실제 최근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기존 배럴 당 80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산업부 관계자는 “동절기가 다가오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LNG와 유연탄 등은 대부분 장기 계약을 통해 고정가격으로 들어오고 있어, 일시적인 현물가격 상승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에너지 공급도 당장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만일의 사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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