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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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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 언젠가 밝혀져”…이재명이 직접 ‘소환’한 6년 전 ‘성남시청 뇌물 금지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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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일 SNS에서 6년 전 ‘뇌물 금지 스티커’ 보도 공유

세계일보

2015년 SBS 보도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경기도 지사. SBS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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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야권의 집중 포화를 맞는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보도된 ‘뇌물은 반드시 적발된다’는 스티커 기사를 끌어와 자신의 청렴함을 우회적으로 내세웠다.

이 지사는 1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2015년 성남시청 화장실”이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그해 12월 SBS가 내보낸 시청 내 ‘뇌물 수수 금지’ 경고 스티커 부착 보도를 공유했다. 건축과와 주택과처럼 각종 인·허가 부서가 있는 성남시청 8층 화장실에 ‘뇌물은 반드시 적발된다’는 제목의 스티커가 붙었으며, 검찰수사의 4단계가 서술됐다는 내용이다.

스티커에는 ▲검찰 조사를 받다보면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고 다른 혐의가 포착되며 ▲뇌물공여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다른 혐의로 구속시킨다고 검찰 수사관이 압박하고 ▲구속 시에는 자금이 돌지 않아 업체가 망하는 만큼 ▲업자는 사업체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뇌물 공여 사실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다고 적혔다. 뇌물 공여자와 이를 받은 공무원이 비밀에 부친다고 서로 약속해도 언젠가는 들통난다는 의미다.

특히 보도에는 성남시장 시절 이 지사도 등장한다. 그는 “부정부패라는 게 사회통제시스템 때문에 언젠가는 밝혀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것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부정부패 유혹에 빠지는 게 덜할 수 있어서 그렇게 만들었다”고 스티커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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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SBS가 보도한 성남시청 내에 붙은 ‘뇌물 금지’ 스티커. SBS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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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지사는 같은 날 오후 자신의 SNS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도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는 순간 지옥문이 열린다”며 “결재사인 하나, 눈짓 하나로 수백·수천억원의 향방이 갈리는 공직에서 엄청난 유혹과 압박, 강요를 견뎌내는 게 진짜 능력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성남시장 시절 붙여뒀던 문구”라며 ‘부패지옥 청렴천국’이라는 문구도 언급했다.

나아가 “국민의힘이 지금은 마귀의 힘으로 잠시 큰소리치지만, 곧 ‘부패지옥’을 맛볼 것”이라며 “그게 순리다”라고 확신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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