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슈퍼위크서 약 17만표 얻으면 '민주당 후보'
'대장동 정면돌파' 지지세 강화시켜…"국민 이해하기 시작"
5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을 거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인천 합동연설회(2차 슈퍼위크)를 마친 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10.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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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이준성 기자 = 파죽지세로 경선을 치러 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9부 능선을 넘어 이제 본선 직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 2차 슈퍼위크에서 압승을 거두며 남아있는 3차 슈퍼위크에서 대반전이 나오지 않는 이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여권에 따르면, 2차 슈퍼위크는 야권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공세 속 치러졌지만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세는 더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일 '사이다 발언'을 쏟아내며 야권의 공세를 받아친 이재명 후보의 '정면돌파' 기질이 수세 국면에서 빛을 봤다는 분석이다.
전날(3일)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지역 순회경선에서 발표한 2차 국민선거인단 온라인·ARS 투표 집계 결과, 이재명 후보는 유효투표수 29만6114표 중 17만2237표(58.17%)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정치권을 강타한 대장동 의혹에도 불구하고 1차 국민선거인단 득표율(51.09%)을 뛰어넘는 압승을 거둔 셈이다. 이재명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54.90%(54만5537표)로 기록됐다.
이재명 후보는 남아있는 서울·경기 지역 대의원·권리당원 및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약 17만 표를 더 받으면 본선에 직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경기 지역 대의원·권리당원 수는 30만8914명, 3차 국민선거인단 수는 30만5779명으로 총 61만4693표가 남아있는데, 지금까지 누적 투표율(65.96%)을 반영할 경우 예상 투표 인원은 40만5451명 정도다.
현재까지 유효투표수 102만2055표에 서울·경기 및 3차 선거인단 예상 투표 인원을 합칠 경우 142만7506표다. 이 중 71만3753표를 확보하면 본선 직행이 가능해, 이재명 후보(현재 54만5537표)가 16만8216표만 더 얻으면 결선 투표 없이 경선이 마무리된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대장동 의혹 사건 여파가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만큼 여러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었다.
하지만 대장동 의혹을 계기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재명 후보로 결집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야권의 공세에 맞대응한 이재명식 정면돌파가 지지기반을 더 견고하게 했다는 평가다.
이재명 후보는 언론 보도를 통해 의혹이 제기됐을 때부터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선 바 있다. 대장동 의혹 사건을 계기로 개발이익 국민 환수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한편, '도둑의힘', '국민의짐'이라는 거친 표현을 써가며 반대로 야당을 압박했다.
전날에는 '업무상 배임'을 주장한 국민의힘을 겨냥해 "부처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의 눈에는 돼지가 보인다"고 거친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개발 사업을) 100% 민간에 주자고 한 것도 국민의힘, 뇌물을 받아먹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개발에서) 포기시킨 것도 국민의힘"이라며 "본인들이 부정부패를 해서 다른 사람들이 이런 큰 이권을 놓고 부정부패를 안 했을 거라는 걸 상상도 못 하는 것이다. 돼지니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같은 이재명 후보의 대응이 대장동 의혹 사건과 관련 여론의 화살을 야권으로 돌렸다는 게 이재명 후보 캠프의 분석이다.
이재명 후보 캠프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대장동 사태가 복잡해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민간이 개발이익을 독식하려던 것을 이재명 후보가 막았다는 것을 지지층이 이해해주고 결집했다고 본다"며 "대장동 사태의 진상을 국민이 이해하기 시작하면 우리 쪽에서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본선 직행을 목전에 둔 이재명 후보 캠프는 본격적인 대선 전 원팀 구성도 고심하고 있다. 이번 달에 국정감사가 열리는 만큼 야당과 각을 세우면 자연스럽게 원팀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재명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감 기간이니 상임위원회별로 친교를 다져 나가고 원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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