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0 (금)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윤석열 "위장당원 늘어" 또 실언… 당내 대선 주자들 "모독 말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대선출마 후 두번째 부산을 방문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최근 ‘위장 당원’ 가입이 늘어났다며 ‘민주당 경선 개입설’을 제기하자, 홍준표·유승민·원희룡·최재형 후보 등 당내 대선 주자들은 “당원을 모독하지 말라”며 윤 후보를 맹비난했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 사상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지역 당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이제는 우리 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며 “여러분도 들었을 것이다. 위장 당원들이 엄청 가입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의 이 발언은 민주당이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개입하기 위해 국민의힘에 친여 세력을 조직적으로 입당시켰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집권 세력이) 저 하나만 꺾으면 정권을 계속 연장하면서 약탈을 지속할 수 있겠다고 마음먹고, 저를 2년 동안 샅샅이 뒤지고 흔들고 모든 친여매체와 마이크를 동원해서 공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도 못 하면 우리는 미래가 없고 희망이 없다”며 “우리 당 경선 과정에 내부 총질도 있고 민주당 개입도 있지만, 우리 당원 여러분들이 합심하고 힘을 모아서 이번에 확실하게 국민들에게 나라를 되돌려주자”며 ‘경선 개입설’을 재차 주장했다.

홍 후보 등 국민의힘 다른 대선 주자들은 윤 후보의 이날 발언이 알려지자마자 ‘당원 모독’으로 규정하고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홍 후보 캠프 여명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 후보의 ‘1일 1망언’이 오늘도 터져 나왔다”며 “윤 후보에게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당원은 ‘위장 당원’으로밖에 안 보이나 보다. 명백한 당원 모독”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윤 후보가 입당하기 훨씬 전부터 이 당을 지켜온 당원들을 ‘갈라치기’하는 발언이기도 하다”며 “최종 경선이 끝난 후 후보들 간 경선불복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 대변인은 “홍 후보 캠프는 윤 후보의 ‘위장 당원’ 발언에 대해 당 차원의 엄중한 경고를 요구한다”며 “또한, ‘당원 모독’에 대해서는 전 당원을 대표해 당 지도부가 윤 후보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후보는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느냐”며 “이준석 대표 당선 이후 2030 당원 등 신규당원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이분들이 위장 당원이라는 말인가”라고 일갈했다. 이어 “증거가 있으면 당장 내놓고, 증거가 없으면 당원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 후보는 “입만 열면 실언의 연속인 후보가 무슨 수로 정권교체를 한다는 말인가. 정권교체는 커녕 1일 1망언으로 온 국민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며 “본인만 아니라 우리 당 이미지까지 동반 실추시키고 있다”고 윤 후보를 맹비난했다.

원 후보는 윤 후보의 ‘위장 당원’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원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으로 정권교체를 위한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해 당원 가입한 분들에게 위장 당원이라니, 실언이 도를 지나쳤다”며 “제1 야당의 대통령 예비후보라는 분이 근거 없는 말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처음에는 정치 초년생이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주위의 걱정만 늘어간다”며 “당원은 당의 주인이다. 위장 당원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당원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최 후보 캠프 김준호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 후보는 왜 지지율 급락을 남 탓으로 돌리는가”라며 “백번의 변명도 불안하기만 한 후보다. 지지율이 왜 급락하는지 장막 뒤 스승님께 물어보라”며 비꼬았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