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없이 북 만날 의향" 거듭 언급…북미대화 재개에 긍정 영향 기대 시사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브리핑 |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백나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연일 남북 협력 가능성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다만 북한의 잇단 미사일 시험 발사를 규탄하면서,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에 대한 북한의 비난에 대해선 대북 제재의 이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에 대해 북한이 입장을 낸 것에 관한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여러 안보리 결의를 반복해서 위반하는 걸 계속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준수와 모든 기존 유엔 제재의 완전한 이행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역내 및 국제 사회를 불안정하게 하는 모든 불법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한국시간 3일 조철수 외무성 국제기구국장 명의의 담화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에 대한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에 명백한 이중기준이라며 반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AFP=연합뉴스] |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고 남북 통신 연락선 복원으로 기대가 커지는 남북 대화에 대해서도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남북 통신선 연결에 대한 질문에 "남북 간 대화와 관여, 협력을 지지하며 우린 한국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고 전제조건 없이 만날 의향이 있으며 미국의 접촉 제안에 북한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길 바란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사키 대변인 역시 "우리는 남북 간 대화와 관여 및 협력을 계속해서 지지하며 이를 위해 한국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며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여전히 돼 있고, 북한과 논의를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며 "북한이 우리의 접근에 긍정적으로 응하길 바라지만 아직 답이 없다"고 했다.
국무부는 전날 남북 통신 연락선 복원 직후 미국의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 서면질의에 "남북 간 협력을 강력히 지지하며, 그것이 한반도에서 더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처럼 절제된 입장을 반복하는 것은 살얼음 같은 한반도 정세를 조심스레 관리하는 동시에 남북 대화에 대한 기대감이 북미 대화 재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보리를 소집할 정도로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통신 연락선 복원에서 보듯 한반도 긴장 완화 계기가 마련된 만큼 이를 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으로 볼 수 있다.
honeybee@yna.co.kr,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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