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30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서비스 거절하자 “이 집 선 넘네”… 자영업자 울리는 황당 갑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코로나19로 생계에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고통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손님들의 황당 갑질 사례가 전해져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데일리

지난 8월 부산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날 저녁 부산시 부산진구 서면의 한 식당이 비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점점 장사하기가 싫어지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음식점)홀도 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홀은 접고 배달만 한다”며 “이제는 직원들 월급 맞춰 주려고 일하는 거 같아서 직원을 줄였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장사하는 사람들은 봉으로 아는 손님이 솔직히 너무 많다”며 “‘반찬 더 주세요’ 등의 요청은 당연히 들어드리지만 메인요리를 더 달라고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고기 200g 더 주세요. (배달 앱) 리뷰 잘 쓸게요’라고 하고 안 주면 리뷰 테러를 한다”며 두 번째 시키는 거니 양 두배 부탁해요 등 진짜 말도 안 되는 요청사항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요구를 안 들어주면 리뷰에 ‘머리카락이 나왔네’, ‘음식이 기름지다’, ‘배달원이 불친절하다’, ‘그거 얼마나 한다고 많이 벌어서 부자 되세요’ 등의 악성 리뷰를 남긴다”고 했다.

A씨는 “좋은 손님들도 많지만 요새는 점점 이런 손님들이 늘어난다. 점점 장사하기 힘들어진다”고 호소했다.

앞서 같은 커뮤니티에는 전날에도 “서비스 달라는 여자, 그걸 보고 있는 남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식당을 운영한다고 밝힌 작성자 B씨는 “(손님의) 무료 음식 요구를 거부했는데 제가 인색한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B씨는 “아르바이트생이 주문을 받는 직원 옆에 와서 안절부절못하고 있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 가서 물어봤다”며 “아이 둘을 포함한 4인 가족이 2인 세트 메뉴를 주문한 뒤 추가로 아이를 먹인다며 메뉴에 없는 스크램블 서비스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르바이트생은 메뉴얼대로 키즈메뉴가 준비돼 있다고 안내했다는데 (아이의 부모는) 어렵냐고 핀잔을 줬다더라”라고 전했다.

이에 B씨는 “직접 테이블로 찾아가 그런 서비스는 제공해 드리기 어렵다고 안내했더니 여자 손님은 이 집 선 넘는다며 툴툴댔다. 옆에 있던 남편은 그냥 보고만 있고,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곤란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B씨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자동차) 키를 언뜻 보니 좋은 차 타시던데 무료 서비스 요구하는 사모님과 그걸 지켜보는 사장님 인성은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린 아르바이트생이 무슨 결정권이 있겠나”며 “시무룩한 아르바이트생을 보고 있자니 착잡해서 모바일 기프티콘을 보내면서 힘내라고는 했는데, 제 마음도 좀 그렇다. 제가 잘했다고 생각은 안 하지만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