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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아세안도 미얀마 군부에 등 돌리나…"정상회의 참석 불허"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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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들 "비협조에 실망" 한목소리…아세안 특사-수치고문 면담 불허 방침 겨냥

연합뉴스

아세안 미얀마 특사로 임명된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외교장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외교장관들이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가 아세안 특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며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이달 말 예정된 아세안 정상회의에 군사정권의 수장이 참석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5일 외신에 따르면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얀마에서 중요한 진전이 안보인다. 군부는 아세안 특사가 하려는 일들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아세안 외교장관 화상 회의 이후에 이뤄졌다.

레트노 장관은 "모든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실망감을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비비안 발라크뤼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에리완 유소프 아세안 미얀마 특사가 미얀마 군정으로부터 부딪친 난관에 대해 브리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비안 장관은 외교장관들이 군정 최고 통치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에 대해 아세안 특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은 가장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사이푸딘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 당국이 아세안의 미얀마 특사와 협력하지 않는 데 대해 우리는 실망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진전이 없으면, SAC 의장이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SAC 의장은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다.

아세안 정상회의는 이달 말 열릴 예정이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지적한 '비협조'는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아세안 특사간 면담을 불허하겠다는 군부 입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군정의 조 민 툰 대변인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아세안 특사와) 재판을 받는 인사들과의 만남을 허용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지난 1일 보도했다.

수치 고문은 군부에 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워키토키 불법 수입, 선동 및 부패, 공무상 비밀엄수법 위반 등 10여 개 혐의로 '무더기'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아세안은 지난 4월 24일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10개 회원국 대표들이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5개 조항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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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맨 오른쪽)
[인도네시아 대통령실/AP=연합뉴스]



이 자리에는 흘라잉 최고사령관도 참석했다.

이후 지난 8월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 외교장관을 미얀마 특사로 임명했다.

에리완 특사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수치 고문과 면담도 요청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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