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와 박 전 대통령도 서로 의혹 폭로했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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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여야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MB(이명박 전 대통령)식 해명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지사가 논리적인 해명보다는 '너네가 아무리 나를 두들겨도 난 지지율 오르지 않느냐' 이런 정치적 해명을 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권력형 게이트라고 하는 것이나, 이런 의혹 사안은 규명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MB같은 경우도 13년 동안 특검과 수사를 줄기차게 요구해서 한번 결론 난 사항을 뒤집으면서까지 감옥에 보내지 않았다. 국민들께서는 누가 대통령이 됐을 때 (의혹) 실체를 잘 규명할 것인지 염두에 두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 지사와 대장동 의혹 사이 관련성을 증명할 수 있느니 소위 'X파일'이 민주당 내 일부 파벌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역사의 반복"이라며 "옛날에 이명박 대통령 자료는 박근혜 대통령이 다 들고 있었고, 박 대통령 자료는 이 대통령때 들고 있었다. 그걸 10년씩 들고 터뜨리다가 지금 두 분 다 문제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사들이 단독기사를 계속 내고 있는 걸 보면 '우리는 민주당 내 구조도 파악 못 하겠는데 이걸 어떻게 다 알지'하는 내용도 있다"라며 "저희도 의미 있는 자료들을 계속 확보해 나가고 있지만 속도에 있어서는 (민주당 내부) 다른 파벌이 당내에서 준비한 것보다는 못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카페 '누구나'에서 열린 청년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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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야당은 전날(4일)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지사를 향해 대선 후보직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어제 마침내 유동규가 구속됐다. 국민들이 그 내막을 충분히 짐작하고 계신 대장동 게이트 수사가 이재명 턱밑까지 온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철저한 특검 수사를 자청해야 마땅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장동 게이트 사건에 대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모든 공직 사퇴는 말할 것도 없고,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마땅하다"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이날 서울 공약 발표회에서 "성남시 공무원 산하기관 소속 임직원으 관리 책임은 당시 시장인 제게 있는 게 맞다"면서도 "휘하 직원의 개인적 일탈에 대해 사퇴하면 대한민국 모든 단체장이 사퇴해야 한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노벨이 화약 발명 설계를 했다고 해서 알카에디의 9.11 테러를 설계한 것이 될 수는 없다"라며 "한전 직원이 뇌물 받고 부정행위를 하면 대통령이 사퇴합니까"라고 되물었다.
'대장동 의혹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안타까움은 공감하지만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며 답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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