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인터넷은행 문 열어
대출금리 경쟁은행보다 낮아
최대한도 2억7000만원까지
‘4만6500원 캐시백’ 체크카드도
“조금 더 나은 은행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은행이 될것”
3호 인터넷 전문은행 토스뱅크가 공식 출범한 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토스뱅크 본사 모습.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토스뱅크는 대한민국의 스무번째 은행입니다. 하지만 스무번째 은행이 아닌, ‘새로운 은행’으로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5일 출범한 인터넷 전문은행 토스뱅크의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홍민택 대표는 “‘조금 더 나은 은행’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은행’이 되겠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2017년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2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차례로 문을 연 뒤 4년 만에 탄생한 세 번째 인터넷은행이다. 인터넷뱅크 삼국지 시대가 막을 올렸다.
이날 간담회는 은행보다는 IT기업을 연상하게 했다. 가죽재킷을 입고 등장한 홍 대표는 빌게이츠의 “Banking is necessary. Banks are not.(은행 서비스는 필요하지만, 은행은 필요하지 않다)”이라는 문장을 설명하며 간담회를 시작했다.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모바일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 은행을 이용하는 형태는 달라졌지만 은행 상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홍 대표는 “그간 은행업에 적용되어 오던 기술적 범위, 환경적 제약, 원래 그럴 수밖에 없다는 수많은 고정관념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접근했다”고 전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토스뱅크가 ‘새롭게’ 선보인 상품은 여신, 수신, 카드 세 가지다. 여신 상품은 최저금리 2.76%에 최대 한도는 2억7000만원으로 책정된 신용대출이다. 3∼4%대로 올라선 시중은행 대출금리보다 현저히 낮고, 카카오뱅크(2.86%)와 케이뱅크(2.87%)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토스뱅크는 대출금리는 낮춘 반면 예금금리는 높였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1년 만기 예금금리를 1.5%로 설정한 가운데, 토스뱅크는 만기나 최소납입 금액 등의 조건 없이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 통장 ‘토스뱅크‘를 출시했다. 전월실적이나 통합한도 조건 없이 최대 4만6500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는 체크카드도 공개했다.
중저신용자의 대출 상환능력을 정교하게 평가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한 신용평가 모델도 소개했다. 기존 신용평가 모형은 고객의 과거 신용 정보를 활용해 신용도를 평가했다. 신용정보가 없는 사회 초년생은 평가받을 기회가 없고, 부정적인 신용 정보가 기록된 고객은 낙인효과로 고신용을 회복하기 어려웠던 셈이다.
토스뱅크는 상환능력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비금융 정보를 활용했다. 카드사와 저축은행사에 남은 기록과 청구서 납입 금액이나 현금 잔고 등 새로운 요소에서 정보를 찾아, 실제 상환능력을 예측하고 최적의 신용대출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1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웠던 이들 중 30%가량을 ‘건전한 중저신용자‘로 발굴해 토스뱅크의 고객으로 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가 신생 은행이라 당국의 규제에서 한발 비켜나 있게 되면서 대출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맞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각각 ‘1700만 고객’, ‘가상화폐 제휴 효과’ 등을 적극 활용하며 맞대응할 것으로 보여 3사의 마케팅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홍 대표는 “신용도가 높거나 낮은 사람, 소득이 높거나 낮은 사람, 직업이 다양한 모든 고객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발품을 팔지 않아도 최대한 많은 고객이 자신에게 맞는 1금융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국민의 힘)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2018년∼2021년 8월 국내 은행 전문직 및 일반인 신용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13개 은행의 전문직 신용대출 상품의 평균 대출 금리는 2.42%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일반인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31%로 1.89%포인트 높았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