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특판상품 줄이어
두자릿수 금리의 파격적 혜택도
우대금리 조건은 꼼꼼히 살펴야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초저금리 장기화로 자취를 감췄던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고금리 특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은행들도 고객 유치를 위해 관련 상품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여기다 토스뱅크 출범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공격적 영업 활동을 확대하면서 은행들의 금리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다만 대부분 고금리 특판 상품은 우대금리 조건 등에 단서가 달려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파격적인 혜택의 예·적금 상품을 선보인 곳은 역시 저축은행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리종합금융은 최대 연 10% 금리를 주는 ‘하이정기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연 2.0%지만 신규고객이기만 해도 4%포인트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마케팅 수신 동의 시 1%포인트, ‘CMA 노트(Note)’ 평잔에 따라 최고 3%포인트 우대금리를 추가 제공한다. 적금 만기 전까지 CMA에 100만원을 유지하면 2%, 100만~500만원 미만 유지되면 2.5%, 500만원 이상 유지되면 3%를 더 준다. CMA는 예탁금을 어음이나 채권에 투자해 그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실적배당 금융상품으로, 종금사에서는 수시입출식 통장으로 주로 사용한다. 해당 상품은 개인고객이면 우리종합금융 스마트뱅킹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만기는 12개월로 월 납입금액은 1만~10만원이다.
신협중앙회는 카드사와 연계한 연 최고 7%대 고금리 상품 ‘플러스정기적금’(현대카드 연계형)을 선보였다. 신협 제휴 현대카드 발급 시 2.0% 기본금리를 주고, 카드 이용조건, 자동이체 등을 충족하면 총 5.0%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월 최대 30만원까지 1년 만기로 가입할 수 있다.
DB저축은행은 6%가 넘는 금리를 자랑하는 ‘드림빅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 3.1%에 우대금리 3,8%를 더해 총 6.9%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선 적금 가입 이후부터 만기 30일 이전까지 DB손해보험 다이렉트 인터넷 자동차보험에 인터넷으로 가입한 뒤 유지가 필요하다.
SBI저축은행은 앞서 지난 3일부터 정기 예금금리를 0.3%포인트 올려 만기 1년 상품 기준 최대 2.6%의 금리를 준다. 이어 웰컴저축은행도 지난 7일부터 정기 예금금리를 0.2~0.25%포인트 인상했다. 만기 1년 상품은 최대 2.6%, 2년 상품은 2.65%까지 금리가 올라갔다.
시중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이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가입하지 않은 만 29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신한 마이홈 적금’에 특별금리 연 5.5%를 제공하는 ‘헤이영 특별금리’ 3차 이벤트도 진행 중에 있다. 헤이영 고객(1991년 이후 출생고객)이 ‘신한 마이홈 적금’을 신규 가입하면 기존 연 2.2%에 이벤트 우대 이자율 연 3.3%를 추가해 최대 연 5.5%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12월 31일까지며 1인 1계좌 선착순 4만좌 한도다.
하나은행은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을 내놨다. 청년직장인일 경우 우대금리 연 2.3%를 포함해 최대 연 3.4%의 금리를 제공한다. ‘내집마련 더블업 적금’은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한 날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우대금리 연 2.2%를 포함 최고 연 3.3%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공격적인 예수금 확보 정책도 주목할만하다. 인터넷은행은 다른 곳과 상관없이 복잡한 조건이 없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케이뱅크는 케이뱅크는 1일부터 대표 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한다. 금리는 가입기간 전 구간에 대해 0.1%포인트 일괄 인상된다. 케이뱅크는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 발표 직후 은행권 최초로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했다. 카카오뱅크는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상하면서 기존 은행(0.05~0.35%포인트) 대비 인상 폭을 키웠다. 5일 출범한 토스뱅크는 아예 조건 없이 연 2.00% 금리를 주는 토스뱅크 통장을 공개했다.
이처럼 높은 금리를 자랑하는 상품이 등장한 이유는 은행들이 대출을 내준 만큼, 현금 자산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금리 인상기를 맞아 우량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각 은행들이 다양한 예·적금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우대 조건이 까다로운 경우도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찾는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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