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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탄소중립 속도조절 해야"…조선업 경쟁력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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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제3회 K-ESG얼라이언스 회의 개최

김윤 의장 "시장충격 대안, 속도 고민해야"

대한상의, 조선업 탄소중립 실천 부담 지적

"조선업 온실가스 감축 목표 재설정해야"

헤럴드경제

김윤 K-ESG 얼라이언스 의장(삼양홀딩스 회장)이 7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회 K-ESG 얼라이언스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윤 K-ESG 얼라이언스 의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전경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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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정부가 탄소중립을 위해 산업별 온실가스 감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경제단체와 산업계가 시장 충격을 감안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기관투자자의 ESG 투자 원칙과 향후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제3회 K-ESG 얼라이언스 회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개회사에서 ESG 경영을 "탄소중립 같은 새 패러다임에서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이자 리스크 관리 도구”라고 정의하면서도 기업들의 우려도 함께 전했다.

특히 최근 유럽 등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그린플레이션(Green flation)을 언급하며 기업의 부담을 강조했다. 그린플레이션은 친환경을 뜻하는 '그린'과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다. 탄소중립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5일 2.62달러였던 천연가스 가격은 이달 5일 5.83달러를 기록하며 1년 만에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김윤 의장은 "탄소중립 취지에 따라 석탄발전 비중을 낮추다 보니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또 석유 관련 시설투자를 줄이다 보니 공급 감소,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중립 등 나아가야 할 방향이 맞다"면서도 "당장에 값 싼 신재생에너지를 공급받을 수도 없는 우리 기업들은 부담이 크다"고 우려했다.

김 의장은 "시장에 지나친 충격을 주는 부작용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속도는 이대로 괜찮은 지 등을 깊이 고민해야 할 대목"이라며 "특히 투자자, 정부뿐만 아니라 국가 간 논의에서도 균형감 있는 시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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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7일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국내 조선산업의 현황과 미래준비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개최한 ‘제6차 미래산업포럼’에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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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제6차 미래산업포럼'에서도 탄소중립에 따른 산업계의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조선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선박 건조량과 비례하는 구조"라며 "지난 수년간 불황으로 건조량이 크게 감소한 만큼 이 시기를 기준으로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설정되면 조선업계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8년 조선산업의 건조량은 772만 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반면 향후 건조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를 감안해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은미 본부장은 "친환경 선박 확대가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며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력과 정부의 즉각적인 지원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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