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박용진 "이재명이 책임질 상황이면 민주당 다 죽어"
이낙연 "천문학적 돈잔치를 벌인 범죄자 엄단해야"
추미애 "몸통이 이쪽인 것처럼 억지주장" 洛 비판
이재명 "유동규 배임의 근거, 논리적으로 말 안돼"
이낙연 "천문학적 돈잔치를 벌인 범죄자 엄단해야"
추미애 "몸통이 이쪽인 것처럼 억지주장" 洛 비판
이재명 "유동규 배임의 근거, 논리적으로 말 안돼"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인천 합동연설회(2차 슈퍼위크)에서 후보자들이 결과 발표 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낙연, 박용진, 이재명, 추미애. 2021.10.03.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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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상훈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양분됐다. 이낙연·박용진 후보가 연대해 이재명 후보를 협공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이재명·추미애 후보가 손을 잡고 방어하는 모양새다. 이·박 후보는 오는 10일 3차 슈퍼위크를 앞두고 '이재명 후보 위기=민주당 위기'라는 위기론을 띄우며 선거인단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반면 이·추 후보는 이낙연 후보가 국민의힘의 논리로 공세를 펴고 있다고 비판하며 내부 총질을 중단하라고 응수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박용진 후보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 “만일 수사 관련 이재명 후보가 다 책임져야 될 상황이라는 게 나오면 이재명이 아니라 민주당이 다 죽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지난 6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건 여야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국민들이 갖고 있는 아주 본원적인 분노의 문제, 땅의 문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장동 의혹이 호재인가 악재인가’를 묻는 방송 토론 질문에 “어떻게 호재라고 얘기할 수 있냐. 우리 모두에게, 여야 모두에게 악재’라고 얘기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낙연 후보도 같은 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정부합동수사본부 설치를 거듭 촉구했다. 대장동 의혹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으면 민주당이 본선에서 불안한 후보로 인해 정권 재창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건의 진상규명이 미흡하거나 늦어지면, 여야 정당을 포함한 한국정치와 국가미래가 엄청난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은 진실을 은폐하려는 그 어떠한 시도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부겸 총리께도 다시한번 요청드린다. 검찰, 경찰, 국토부,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이 힘을 모아 진상을 규명하도록 정부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하시기를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검경에 강력히 요구한다. 핵심 용의자들이 증거를 은폐하고 국민의 눈을 가리기 전에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로 진실을 밝혀주십시오"라며 "관련자는 여야와 지위에 관계없이 엄정히 수사하고 법에 따라 처리하십시오. 부동산으로 부당하게 이득을 챙기고, 천문학적 돈잔치를 벌인 범죄자들을 엄벌하십시오"라고 강조했다.
반면 추미애 후보는 이낙연 후보의 공세를 비판하며 '이재명 수비수'로 나섰다. 사실상 경선 승리가 어려워진 추 후보가 경선 이후 ‘원팀’의 중심추 역할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추 후보는 지난 6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낙연 후보를 향해 "수사를 기다려보지도 않고 자꾸 마치 몸통이 이쪽에 있는 것처럼 억지주장을 한다"며 "청부고발 사건을 대장동 사건으로 물타기 하는 의도에 따라간다는 건 상당한 문제"라고 저격했다.
추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 미래 비전' 공약 발표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지자들은 적기에 개혁을 하지 않아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낀다). 문제를 짚어내지도 못하고 해결방법도 못 찾고 밀리고 후퇴하는 것을 보고 화가 치밀고 지지를 철회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선 불복 우려에 대해선 "저는 이낙연 후보를 믿는다. 경선이 끝나면 승복하시고 또 원팀에 앞장서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이 전 대표가) 그야말로 감나무 밑에 감 떨어지길 기다리는 듯한 자세를 보면 오히려 지지자들이 경선판 자체를 불안해하실 것 같다"며 "질이 다른 문제를 끌고 와서 자꾸 우리의 토론장에 문제를 야당 논리로 적용하는 건 조금 삼가야 될"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 측의 배임 가능성 지적도 일축했다. 경선 막판 이낙연 후보 측의 공세가 도를 넘는 수준이라고 판단해 적극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6일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뇌물 수수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관련해 "제가 알고 있는 구속영장 내용은 그 사람이 공모를 해서 하나은행이 선정이 됐는데, 실무그룹에서 땅값이 오를 경우 오르는 부분의 일부를 환수하자는 내부 의견을 묵살했다는 것이 배임의 근거로 돼 있다"며 "그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는 보고도 못 받은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제 지시 설계 방침에 따라 (이익 환수를) 고정으로 (시행사를) 공모했다. 그걸 전제로 선정이 됐는데, 공모 조건과 다르게 더 내놓으라고 하면 협상이 안 된다"며 "예를 들어 집값이 5억인줄 알고 팔았았는데 계약금 내고 잔금을 받을 때 되서 집값이 오를 거 같으니 6억을 내라는 내부 의견을 묵살해서 배임이라는 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 방향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원래 부패사건 수사는 돈 쓴 데가 어디인지 종착지를 먼저 뒤져서 잡고, 그 다음에 돈이 왜 생겼는지 보는데 뜬금없이 이쪽(유동규)을 먼저 하고 급하게 배임이라고 했다"며 "이재명도 그러면 공범 아니냐는 얘기를 만드는 거 아닌가 의심이 든다. 조금 느낌이 안 좋은데 고통은 받더라도 결국 사필귀정 하더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sh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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