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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대출규제'에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 주춤…전셋값은 더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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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19% 유지…민간통계에선 상승폭 둔화

전세대출 가능성 커지자 수요↑…가을 이사철 전세난 우려

뉴스1

서울 중구 남산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2021.10.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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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해철 기자 =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로 은행권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주춤하고 있다. 반면 규제 영향이 덜한 지방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전세계약을 서두르려는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은 큰 폭으로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 꺾이나…지방은 상승폭 확대

9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4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와 같은 0.34%을 기록했다. 서울도 0.19%로 상승폭을 유지했다. 앞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주까지 최근 2주 동안 상승폭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간 지표인 부동산R114 통계에선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10%로, 지난주(0.12%)보다 0.02%포인트(p) 축소됐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3%, 0.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북구가 0.25%로 상승률 1위를 나타냈다. 이어 Δ구로구(0.25%) Δ강서구(0.20%) Δ노원구(0.18%) Δ강남구(0.15%) Δ관악구(0.15%) Δ도봉구(0.15%) Δ동대문구(0.15%) Δ강동구(0.13%) Δ마포구(0.13%) 순으로 상승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수도권과 달리 상승폭이 뛰었다. 충북(0.24%→0.35%), 충남(0.24%→0.31%) 등 충청권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크게 올랐다. 대전도 0.24%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Δ부산(0.27%) Δ경남(0.25%) Δ제주(0.3%) Δ강원(0.27%) Δ광주(0.25%) 등도 같은 기간 상승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서울 등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 피로감에 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매수세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한다. 다만 수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방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급격한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거래 급감 등 3가지 요인으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주춤하고 있다"며 "지방은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덜했고, 대출 없이도 구매 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서울 등 수도권에서 대출을 활용해 주택을 구입하는 게 일반적인데, 대출이 제한되면서 거래가 쉽지 않다"며 “지방은 주택가격 대비 대출 규모가 크지 않고 실수요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규제 피하자" 계약 서두르는 수요자…전세난 우려

대출규제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세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금융당국이 전세대출을 옥죄기 전에 서둘러 전셋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이번 주 0.24%로 지난주(0.2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은 0.14%로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Δ마포구 0.19% Δ중구 0.19% Δ은평구 0.17% Δ강동구 0.18% Δ강남구 0.15% Δ서초구 0.12% Δ송파구 0.11% Δ영등포구 0.19% Δ동작구 0.18% 순으로 올랐다.

인천과 경기는 같은 기간 각각 0.3%, 0.28% 올라 상승세가 확대했다. 지방도 0.16% 오르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부동산R114 통계에서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이 0.21%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Δ관악(0.21%) Δ구로(0.20%) Δ강남(0.17%) Δ강서(0.17%) Δ도봉(0.17%) Δ동대문(0.16%)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도시는 0.05%, 경기·인천은 0.05% 상승했다.

가을 이사철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세 수요가 더욱 늘면서 전세난은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송 대표는 "전세 매물은 부족한데, 대출규제로 주택 구입이 어려운 수요자들이 전세 수요로 돌아서고 있다"며 "가을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가격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 학회장도 "전세 대출이 어려워지면 '울며 겨자먹기'로 반전세를 택하는 수요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서민 실수요자의 피해만 커지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sun9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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