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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中·싱가폴에도 뒤지는 韓 물류…D·N·A가 필요하다[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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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국제 물류 성과 평가 23위 불과

첨단 기술 활용한 스마트 물류 적극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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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우리나라는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라 물류 산업의 경쟁력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러나 IC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도입에서 뒤쳐지면서 중국, 싱가포르 등에 비해서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행한 '과학기술&ICT 정책ㆍ기술 동향'에 따르면 한국은 2020년 현재 무역 규모가 세계9위, 2019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입 규모는 63.51%로 G20 국가 중 2위에 달하는 등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물류 산업의 경쟁력은 취약합니다. 세계은행(WB)의 2019년 주요 국가별 물류 성과 지수(LPI) 분석에서 23위에 그쳤습니다. 싱가포르 5위, 일본 7위, 중국 9위 등 아시아 주요 상대국들보다 훨씬 뒤처졌습니다. 통관, 인프라, 국제 선적, 물류의 질과 역량, 물류 추적 및 이력, 정시성, 화물 해외 운송 등 모든 항목에서 이들 국가보다 떨어졌고, 특히 우리나라는 수출 항만의 인프라 수준(무인화, 친환경 등)에서 주요 국가들에 비해 미흡하다는 평가입니다.

세계주요 항만들은 현재 ICT, 빅데이터, AI 등을 활용해 무인 완전 자동화, 정보화, 친환경화 등의 기술을 대거 인프라에 깔면서 3.5세대 항만에서 4세대 항만으로 진화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중국, 싱가포르,미국, 네덜란드 등이 대표적 항만 인프라 강국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항만은 이제 막 유인 기계화, 친환경화(50%) 단계를 지난 2.5세대 항만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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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물류 전반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스마트 물류의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조언입니다. 스마트 물류는 운송, 보관, 하역, 포장, 시설, 장비 및 물류 시스템 등 전반에 걸쳐 ICT와 센서, 제어기술 등을 접목해 운영을 효율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즉 DNA(Data,Network, AI)를 활용해 유통ㆍ물류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하고 신뢰성을 높이는 운송 체계입니다.

구체적으로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등의 기술이 활용됩니다. IoT를 통해 물류의 상태ㆍ흐름에 대한 정보를 만들고, 네트워크를 통해 클라우딩 컴퓨팅으로 신속하게 처리됩니다. 여기에 블록체인, 디지털 트윈, AI 등이 활용돼 정확성, 신뢰도, 효율성을 높이며 선제적으로 문제를 예측해 해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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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기사와 관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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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선 이미 이같은 기술들이 물류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머스크, DHL, 페덱스, UPS 등은 물류의 위치, 환경,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컨테이너에 IoT를 답니다. 위치, 온도, 습도, 충격, 진동, 도어 개폐 여부 등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물류의 상태를 체크합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 인텔 등은 자사의 플랫폼으로 물류 IoT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도 물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을 위한 거점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죠. 아마존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 남긴 평가ㆍ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 분석망에 반영하고 상품을 개선합니다. 페덱스도 MS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실시간 데이터 분석 기반 물류 환경울 구축했고, UPS는 구글 클라우드로 배송 기사에게 최적의 경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블록체인도 해운ㆍ유통 회사에서 적극 도입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IBM과 협력해 운송 정부의 파이프라인 및 페이퍼리스에 중점을 둔 블록체인 플랫폼 '트레이드렌즈(TradeLens)'를 구축했습니다. 월마트도 IBM의 식품 이력 관리 블록체인 푸드트러스트(Food Trust)에 참여해 유통 음식의 안전, 제조 이력, 상품 추적 등에 활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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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이런 기술들이 도입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초기 분야입니다. 해운의 IoT 활용은 막 도입되기 시작했죠. HMM은 선박에 적재된 화물과 항로, 위치 등을 파악해 선박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스마트십 컨트롤센터를 구축했고, GS리테일이 LG전자와 협력해 홈 IoT 제품에 이커머스 시스템을 구축한 정도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지능형 항만물류 기술 개발 사업에 IoT 기반 항만 자동화 기술을 개발 중이죠. 블록체인 기술의 경우 삼성SDS, LG CNS, SK 등 대기업 위주로 내수 시장의 물류ㆍ유통 부문에서 도입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물류 센터와 항만 중심으로 일부 도입되고 있습니다. LG CNS가 LX판토스 물류센터 모니터링에 디지털 트윈시스템을 구축했고, 부산항도 개발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앞으로 물류는 무선 기술의 발달과 드론 등의 도입에 따른 수송 수단 입체화, AI나 로봇, 등 신기술 도입으로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선 아직도 20kg의 무거운 물건을 택배 기사가 일일이 손으로 분류하고 배달하는 바람에 효율성이 떨어지고 산재 등 각종 이슈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농작물 분류ㆍ배송도 여전히 인력에 의존해 높은 비용ㆍ비효율에 시달리고 있죠. 한계에 직면한 국내 물류 산업의 경쟁력 강화ㆍ디지털 전환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정부 정책 지원과 산ㆍ학ㆍ연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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