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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이재명 선출] 험난했던 경선…바지·백제·황교익·대장동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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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초기부터 1위 '독주'…경쟁자 및 野로부터 기본소득 등 집중 견제 받아

황교익 인사로 궁지, 이천화재 논란까지…대장동 의혹 '독한 대응'으로 뚫어내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지역 경선 및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서울 지역 경선에서 51.45%를 얻어 누적 득표율 50.29%를 기록, 결선 투표 없이 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됐다. 2021.10.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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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경선 기간 내내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채 '대세론'을 이어왔지만 그 길이 결코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경쟁 주자들의 혹독한 견제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야권의 공세, 또 자신의 실책 등으로 고비가 적지 않았지만 특유의 '정면돌파' 기질로 돌파하고 승리를 거머쥐는 저력을 보였다.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대선 출사표를 던진 이재명 후보는 여론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경선을 시작했다. 일찌감치 선두 주자로 자리 잡은 탓에 각종 공세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여배우 스캔들 공격받자 '바지 발언' 발끈했다 홍역

13차례 걸쳐 진행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TV토론회에서 각 주자들의 화살을 항상 이재명 후보를 향했다.

특히 예비경선(컷오프) 토론회에서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다. 이미 오래 전 정리된 사안이었다고 봤지만 정세균 후보의 공격을 견디지 못한 이재명 후보가 "제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발끈한 것이 화근이 됐다.

해묵은 논란이 경선 과정에서 다시 제기된 것에 대해 맞대응 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차기 지도자를 하겠다는 경선주자로서 경솔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이재명 후보가 직접 사과했지만 그는 "구체적 방법을 주면 증명하겠다"고 강경 대응하면서 추가 공세를 막아 세웠다.

이재명 후보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도 경쟁 주자들의 단골 공격 소재였다. 박용진 후보를 중심으로 기본소득 재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는데, 이재명 후보는 1호 공약을 발표하며 기본소득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대신 그는 당 대선 후보가 되면 지도부와 협의해 현실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여지는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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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와 정세균 후보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1.7.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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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과정에서는 지역주의 네거티브 공방도 치열했다. 이재명 후보의 '백제 불가론'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다.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고 언급해 논란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확장력을 강조하려던 취지였다고 해명했지만 후폭풍이 점점 거세졌다. 결국 당 차원에서 원팀 협약식까지 하며 경선 열기를 낮추기도 했다.

다만 당시에도 이재명 후보 측은 '백제 발언'을 '놓고 이 지사가 지역감정을 꺼내 들었다'고 보도한 매체를 고발 조치하며 상황을 돌파했다.

◇황교익 '보은 인사' 논란에 시끌…이천화재도 소환

민주당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경기도지사인 이재명 후보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인사를 놓고 또다시 공방전이 펼쳐졌다.

내정자였던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발언을 옹호하는 등 이 후보와 친밀한 관계였다는 점을 들며 '보은 인사'라는 경쟁 주자들의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낙연 후보 측은 불공정 채용 비리라고 공세에 나섰다. 황교익씨를 향해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 '경기맛집공사인가'라는 거친 표현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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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와 이재명 후보(오른쪽).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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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황씨가 "이낙연의 정치생명 끊기에 집중하겠다"는 등 발언을 쏟아내며 이낙연 후보 측과 대립, 이재명 후보가 난처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급기야 이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가 이천 화재 당시 황교익씨와 유튜브 방송을 촬영한 사실까지 불거지면서 야권까지 공세에 가세했다.

세월호 사건까지 소환되며 이재명 후보로서는 궁지에 몰린 상황이 됐지만 그는 다시 한번 '정면 돌파' 카드를 꺼냈다.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후보는 유튜브 방송 촬영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현장에 가서 배를 타고 지휘했어야 한다는 얘기와 비슷하다"며 "(세월호 사건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업무 파악을 안 하고 있던 것이고, 우린 다 파악하고 지휘하고 있었다"고 반박에 나섰다.

보은인사 논란은 황교익씨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마무리됐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경선이 막바지로 갈수록 이재명 후보의 걸림돌이 더 많아졌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다.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만큼 여야를 불문하고 질타가 쏟아졌다.

그간 각종 논란과 공세를 받아친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 앞에서는 더 독해졌다. 의혹을 보도한 보수 언론과의 전쟁 선포를 시작으로 이재명 후보는 각종 공세에 정면돌파 의지를 재차 내비쳤다.

대장동 의혹 사건을 계기로 개발이익 국민 환수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한편, '도둑의힘', '국민의짐'이라는 거친 표현을 써가며 반대로 야당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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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9월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장동 개발 관련 특혜 의혹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장동 개발은 민간개발 특혜 사업을 막고 5503억원을 시민 이익으로 환수한 모범적 공익사업"이라며 "단군 이래 최대규모 공익환수사업인 대장동 개발 사업을 둘러싼 억측과 곡해, 왜곡보도, 네거티브를 넘어선 마타도어가 난무한다"고 밝혔다. 2021.9.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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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야권의 '업무상 배임' 주장에는 "부처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의 눈에는 돼지가 보인다"며 "본인들이 부정부패를 해서 다른 사람들이 이런 큰 이권을 놓고 부정부패를 안 했을 거라는 걸 상상도 못 하는 것이다. 돼지니까"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검·경 수사가 시작되면서 야권이 이재명 후보의 연루설을 주장하자 "지옥 불에 들어가 싸워서 공공이익 5500억원을 확보했는데, 민간 이익이 18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늘어난 것 때문에 비난하는 것은 선한 의도와 노력을 덮어씌우는 일"이라며 대장동 사업의 정당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부당이익을 환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9일) 경기도가 성남시에 민간사업자의 대장동 개발 이익 배당을 중단하고 부당이익 환수를 준비할 것을 권고한 것과 관련 "제 설계 중에 일부"라며 "상당 정도 환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이같은 정면돌파 전략으로 여권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이재명 후보는 2차 슈퍼위크에 이어 3차 슈퍼위크에서 대승을 거두며 이날 본선 직행을 확정지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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