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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대출한파' 연말 넘어 내년에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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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가계부채 관리 강화 추세는 계속 가져가려 한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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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율을 금융당국 목표치인 연 5~6%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대출 조이기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지금의 분위기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급증한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면밀히 동향을 점검·관리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달 중순 가계대출 추가 규제가 발표될 예정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가계부채 추가 대책과 관련해 실수요자의 상환능력 범위 안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란 입장을 밝혀온 만큼 시장에서는 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당초 발표된 일정 보다 앞당기거나 고(高) DSR 대출 비중을 줄이는 방안에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 보다 더 낮은 4%대 대출 증가율 목표가 제시된 만큼 은행권은 연말까지 이어질 대출 조이기 분위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한계치까지 차오른 은행별 대출 한도가 내년 초 다소 여유를 찾더라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가 올해보다 더 낮게 제시된데다 기준금리 인상 분위기를 타고 과도해진 가계대출에서 오는 리스크를 낮춰야 한다는 당국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고 금융위원장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계부채 관리 강화 추세는 계속 가져가려고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은행권은 연말로 갈수록 대출 조이기를 강화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이 가장 먼저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했고 KB국민,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도 가계대출 상품의 한도를 축소 운영하거나 일부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다른 은행에서 받은 대출을 더 낮은 금리의 다른 은행 대출로 갈아 타는 것을 중단시킨 은행들도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한도를 기존 ‘한도없음’에서 5000억원으로 제한했다.

인터넷은행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마이너스통장 신규 취급을 중단했던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고신용자 대상 신용·사잇돌·전월세보증금대출의 신규 취급을 전면 중단한다. 케이뱅크도 신용대출 한도를 2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축소했고, 갓 출범한 토스뱅크도 연간 대출한도의 40%를 이미 소진해 문 열자마자 대출 영업을 중단할 처지에 놓였다.

은행권 대출 조이기가 계속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출 규제도 좋지만, 제발 실수요자를 구분해 규제해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는 등 실수요자들의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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