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각국 중앙은행 빨라지는 긴축시계…한은 금리 인상 코앞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브라질 러시아 등 기준금리 인상…美·호주 등 테이퍼링 시사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긴축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경제성장률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한국은행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서구 선진국 중 처음으로 노르웨이가 기준금리를 연 0%에서 0.25%로 높인 이후 브라질, 러시아, 헝가리, 칠레 등 신흥국들이 앞다퉈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5.25%에서 6.25%로 1%포인트 올렸다. 지난 3월 2.0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다섯 차례 연속 인상이다. 러시아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6.75%로 0.25%포인트 올렸고 헝가리와 칠레 중앙은행도 각각 1.65%, 1.50%로 금리를 인상했다. 아이슬란드(1.25%), 체코(0.75%), 멕시코(4.50%) 등도 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영국도 최근 앤드루 베일리 총재와 마이클 손더스 위원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한 만큼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은 자산매입 축소 의사를 밝히며 풀린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모양새다. Fed는 다음달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긴축 로드맵을 공개하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호주 중앙은행은 이미 지난 7월 주간 채권 매입 규모를 기존 50억 호주달러에서 40억 호주달러로 줄이는 테이퍼링을 발표했으며, 같은 달 캐나다 중앙은행도 주간 채권 매입 규모를 30억 캐나다달러에서 20억 캐나다달러로 줄였다. 양적 완화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시장 충격을 줄이고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월 한차례 금리를 올린 한은도 다음달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리가 오르면 유동성이 줄어 가계부채와 물가 상승 억제 효과가 있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가계부채 증가율과 주택 가격 상승률은 향후 1년간 각각 0.4%포인트, 0.25%포인트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경우 역성장을 나타낼 가능성이 10.1% 수준에서 8.5%로 하락한다. 기준금리 인상이 역성장을 방어하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