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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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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4강, 견제·연대 줄타기…崔·元에 쏠리는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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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元에 호의적…홍준표·유승민, 尹비판 공동전선

컷오프 탈락자에도 구애 경쟁…崔·河·黃 누구 손 들어줄까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김연정 기자 = 국민의힘 '4강' 대권주자들의 이합집산에 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추켜세웠고, 홍준표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윤석열 검증'에 공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일부 후보 간 단일화 시나리오까지 거론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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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국민의힘 경선후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 전 총장은 12일 SNS에 별도의 글을 올려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임하는 원 전 지사를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유 전 의원도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을 "흠결 있는 후보"라고 규정하면서도 원 전 지사에 대해선 "개혁·합리적 보수에 공감하는 후보"라며 긍정 평가를 내놨다.

이들이 원 전 지사를 향해 앞다퉈 우호적 발언을 쏟아낸 것은 현재 여론조사상 지지율로 선두권에 속하지 않은 원 전 지사를 우군으로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그러나 원 전 지사 측 관계자는 13일 통화에서 "누구에 대해서라도 대통령 자격과 정책에 대해선 혹독하게 검증할 것"이라며 마이웨이 행보를 예고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각을 세우며 유 전 의원을 지원사격하는 듯한 흐름이다.

유 전 의원이 지난 11일 TV 토론에서 윤 전 총장의 '주술 논란'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것과 관련, 홍 의원은 SNS에서 "허무맹랑한 천공스승이라는 분이 국사(國師)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유 전 의원 편을 들었다.

일부에서는 두 사람이 지지율 1위 주자인 윤 전 총장을 넘어서기 위해 동맹을 맺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양측은 일단 선을 긋고 있다.

유 전 의원 측은 "토론회 과정에서 그때그때 자연스럽게 공조를 할 순 있지만 인위적인 단일화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고, 홍 전 의원 측은 "당원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요구가 나오면 몰라도 먼저 이야기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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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압축' 국민의힘, 광주서 경선 토론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들 4강 주자는 1, 2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주자들에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우선 윤 전 총장은 외교통 박진 의원과 호남 출신으로 'DJ 적자'를 자임하는 장성민 전 의원을 영입한 데 이어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도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다.

최 전 원장 본인은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최재형 캠프 출신 김기철 공보팀장이 이미 윤석열 캠프에 공보부실장으로 합류한 상태다.

홍 의원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손을 맞잡은 데 이어 이날 이언주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이 전 의원은 캠프에서 경기도와 부산 지원 역할을 맡는다.

홍 의원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측 인사들과도 물밑 접촉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예비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하태경 의원은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에게서 동시에 러브콜을 받고 있다.

당 관계자는 "4강 후보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조금 더 가까운 사람, 조금 더 먼 사람과의 관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선 이후 '원팀' 기조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경쟁과 협력 사이에서 줄타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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