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 수출 실적에도 중국 경기 둔화 압력 점증
중국 산둥성의 옌타이항의 수출입 부두 |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9월 중순 이후부터 중국 여러 지역에서 심각한 전력난이 발생해 공장들이 원하는 만큼 생산 시설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9월 중국의 수출이 호조를 나타냈다.
13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9월 중국의 수출은 3천57억4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8.1% 증가했다.
9월 수출 증가율은 전달의 25.6%와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21.0%를 모두 웃돌았다.
로이터 통신은 "견조한 세계 수요가 전력 부족이 (중국) 공장에 가한 압력 일부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9월 수입은 2천389억8천만 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17.6% 증가했다.
9월 수입 증가율은 전달의 33.1%와 시장 전망치 20.0%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로써 중국은 9월 667억6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비록 9월에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수출 실적이 나오기는 했지만 하반기 중국의 경기 둔화 압력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발표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가장 극심했던 작년 2월 35.7을 기록하고 나서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경기 위축 구간으로 밀려났다.
고강도 부양책에 힘입어 중국 경제는 작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의 충격에서 확연히 벗어났지만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 중국 내 코로나19 산발적 확산, 세계 공급망 병목, 헝다(恒大) 사타로 인한 부동산 경기 급랭, 전력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치면서 중국 경제의 회복 동력이 급속히 약해지는 추세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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