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전세대출 재개 등 대출 중단의 숨통을 틔우는 정책을 내놨지만 일선 금융사들은 여전히 각종 대출 한도 소진으로 대출을 중단하고 있어 주목된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토스뱅크가 출범한 지 9일 만에 대출 서비스를 중단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날 가계대출 한도를 5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늘려달라는 토스뱅크 측 요청에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5일 출범한 인터넷은행 토스뱅크는 신용대출 최저금리 연 2.76%, 한도 2억7000만원(연 소득 이내)으로 수요를 끌어모았다. 영업 개시 후 나흘 만에 대출 한도 중 약 3000억원(60%)을 소진해 9일부터 사전신청 고객의 신규 가입을 중단한 바 있다. 대출 중단 사태가 우려되자 토스뱅크는 대출 한도를 늘려달라고 금융당국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결국 이날 대출 한도가 소진돼 토스뱅크는 오후 1시께 신규 대출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 측은 "기존에 시행하던 신규 대출 판매는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에 따라 올해 말까지 중단된다"고 말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비롯해 정책금융 상품인 사잇돌대출과 비상금대출 등이 모두 중단됐다.
한편 토스뱅크는 이날 기존 사전신청 고객 170만명 전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전면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출범일인 5일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와 지금까지 사전신청 고객 중 55만명이 토스뱅크를 이용하던 상황이었다. 이날 낮 12시부터 토스뱅크는 대기 고객 115만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18일부터는 사전신청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고객이 토스뱅크를 이용할 수 있다. 연 2% 금리의 토스뱅크 통장과 전달 실적 조건이 없는 체크카드 상품 등은 기존 혜택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을 준수하고 시장 상황을 모두 고려한 결정"이라며 "여러 제약 속에서도 고객이 가장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해 대고객 오픈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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