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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된 인터파크 '이커머스 1세대' 저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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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유통]야놀자, 인터파크 새 주인으로 전자상거래 사업지분 70%, 2940억원에 인수 국내 최초 종합몰…G마켓 이어 인터파크 넘겨 [비즈니스워치] 나원식 기자 setisou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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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유통]은 비즈니스워치 생활경제팀이 한주간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드리는 콘텐츠입니다. 뉴스 뒤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사건들과 미처 기사로 풀어내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분들께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주간유통]을 보시면 한주간 국내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벌어진 핵심 내용들을 한눈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편집자]

'손정의 투자' 야놀자, 인터파크 삼키다

인터넷 쇼핑몰 1세대 업체인 인터파크가 팔렸습니다. 국내 대표 여가 플랫폼 업체인 야놀자가 인터파크의 새 주인이 됐습니다. 야놀자는 지난 7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에서 2조원 투자를 유치한 바 있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는 업체 중 하나입니다.

앞서 인터파크는 매각을 위해 여행·티켓·도서 등 전자상거래 부문을 물적분할한 바 있습니다. 인터파크는 여행과 공연 등의 강점이 있는데요. 실제 여행·티켓 분야의 점유율은 70%가 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9년까지는 흑자를 기록해왔습니다. 코로나19로 타격받았던 여행·티켓 시장이 살아난다면 충분히 매력 있는 매물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전에도 여기어때와 트립닷컴 등 여가와 관련한 온라인 업체들이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야놀자가 승기를 잡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야놀자는 전자상거래 부문의 지분 70%를 294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이번 인수로 글로벌 여행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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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둔 국내 여행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앞서 야놀자는 하나투어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습니다. 하나투어의 여행상품을 야놀자에서 단독 판매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야놀자의 경쟁 업체인 여기어때도 온라인 기반 해외 여행사인 '온라인투어'의 지분 투자에 나서기도 했고요.

국내 최초 종합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 매각은 국내 여행·여가 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 외에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1세대 이커머스 업체가 저물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인터파크는 국내 최초로 종합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한 업체라는 점에서 더욱 상징성이 있습니다. 1세대가 저물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됐습니다.

인터파크는 지난 1995년 이기형 대표가 데이콤 사내 벤처로 설립한 업체입니다. 당시 인터파크는 7명의 직원이 만든 사내기업이었습니다. 데이콤이 운영한 사내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에서 세 번째로 탄생한 회사였고요. 이 대표는 당시 인터파크를 "통신상에서 이뤄지는 일종의 온라인 쇼핑 매장"으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쇼핑 자체가 낯설었던 시절이었던 겁니다.

인터파크는 벤처기업답게 발 빠른 행보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을 개척해왔습니다. 1999년에 이커머스 업체 중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했고요. 당시에는 낯설었던 '무료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최저가 보장제'를 운영하는 등 혁신적인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G마켓도 인터파크에서 탄생했습니다. 인터파크는 지난 2000년 인터넷 상품 거래소인 '구스닥'을 설립했는데요. 2003년에 이 사업의 브랜드를 'G마켓'으로 바꿔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G마켓은 온라인 경매 시장에서 옥션과 치열한 경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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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마켓 홈페이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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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옥션 이어 인터파크까지

하지만 인터파크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발을 빼는 선택을 했습니다. 당시에도 '알짜'였던 G마켓을 매각하기로 한 겁니다. 대신 공연과 티켓 등의 사업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었습니다.

결국 지난 2008년 G마켓의 지분을 이베이코리아에 넘겼습니다. 이베이코리아는 앞서 지난 2000년에 국내 업체인 옥션을 인수한 바 있는데요. G마켓까지 추가로 사들이면서 단숨에 국내 오픈마켓 시장 90%를 장악하게 됐습니다. 이후 이베이코리아는 오랜 기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이베이코리아 역시 새 주인을 맞게 됐습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G마켓과 옥션을 사들였는데요. 이로써 1990년대 설립돼 2010년 대 초반까지 국내 온라인 상거래 시장을 이끌던 주요 업체 모두 올해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1세대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시대가 저물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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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이커머스 시장

1세대 업체들이 줄줄이 매각된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코로나19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커져 기업 가치가 높아졌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기존 사업자 입장에서는 지금 팔아야 가장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 겁니다.

아울러 1세대 업체들이 시장에서 더는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오픈마켓으로 대표되는 1세대 업체들의 경쟁력은 '가격 비교'였습니다. 하지만 쿠팡이나 네이버, 마켓컬리 등 후발 업체들은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셀러들에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들도 이에 호응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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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나 롯데 등 오프라인 공룡들이 시장에 뛰어든 것도 변화를 초래했습니다. 거대 자금이 줄줄이 들어오면서 기존 업체들이 더는 '독자 생존'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겁니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를 3조4000억원이라는 거금에 사들였습니다. 이번에 인터파크를 사들인 야놀자나 올해 초 미국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한 쿠팡 역시 거대 자금을 등에 엎은 업체입니다.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입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벌어지는 '쩐의 전쟁'이 갈수록 격화하면서 1세대 업체의 매각 작업도 줄줄이 이어지는 셈입니다.

코로나19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빠르게 키웠습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커머스 시장에 큰 변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경쟁 구도가 급변하고 있는 겁니다. 과연 코로나19 이후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이 어떤 모습으로 이뤄져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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