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美 외교가서도 ‘오징어게임’ 분석… “韓 젊은이들의 취업·결혼 좌절감 반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사진=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두고 미 외교가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암울한 경제상황에 대한 한국 사회의 좌절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한 전문까지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15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은 2022년 대선 레이스에 나선 양대 정당의 정치인들이 스캔들에 휘말린 가운데 고도로 계층화된 사회(한국)에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면서 “단숨에 넷플릭스 사상 최고 흥행작이 된 이 드라마가 국무부에서도 화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FP가 입수한 외교 전문에는 “이 어두운 이야기의 중심에는 평균적인 한국인, 특히 취업·결혼·지위 상승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국 젊은이들이 느끼는 좌절감이 있다”며 “현지 비평가들은 이 드라마가 지닌 호소력의 비결을 한국의 ‘승자독식’과 ‘계층 불평등’ 묘사에서 찾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 외교관들은 또 ‘오징어 게임’이 두 선두 정당의 대선 캠페인이 부패 혐의로 훼손된 정치적 시대정신을 포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FP는 전했다. FP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가족 비위 의혹과 같은 당에 속했던 곽상도 의원의 아들 퇴직금 50억원 논란을 전하면서 “양대 정당의 유력 대권주자들이 ‘공정’과 ‘정의’를 기치로 내걸고 선거운동을 벌이는 것은 청년층에 이미 만연한 정치적 냉소주의를 키우고 있다”는 전문 내용을 소개했다.

세계일보

사진=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FP는 전문 작성 주체를 밝히지 않은 채 “전문은 해외 외교관들이 파견국 동향 분석, 중요 회의 내용 보고, 정책 권고를 하는 데 사용된다”고만 설명했다. 정황상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전문을 작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무부는 이 전문에 관한 언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FP는 전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