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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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 영향으로 부동산 매매시장 소비심리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9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매매시장 심리지수는 142.8로 집계됐다. 전달(8월)의 148.9보다 6.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같은 기간 경기는 146.8에서 141.8, 인천은 153.9에서 146.4로 각각 5.0포인트, 7.5포인트씩 하락하면서 수도권 전체 매매시장 심리지수도 148.4에서 142.7로 내렸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서울은 그동안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이 반영된 데다 금리 인상과 가계부채 관리 이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아직 지수 자체가 높은 수준이어서 앞으로 수치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여전히 상승 국면은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당국의 대출제한 방침까지 겹치면서 매수세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방 매매시장 심리지수는 8월 134.2에서 지난달 135.8로 소폭 상승했다. 지방의 부동산은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만큼 대출제한 조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한 것으로, 0∼200 범위의 값으로 표현된다. 심리지수 95 미만은 하강 국면, 95 이상∼115 미만은 보합 국면,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된다.

전국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도 비슷한 분위기다. 인천(121.1→121.8)은 소폭 올랐으나 서울(122.9→121.4)과 경기(121.6→120.5)가 떨어졌다. 지방 전체적으로는 116.4에서 117.5로 1.1포인트 올랐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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