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의원, 국토위 국감서 대장동 원주민 음성 파일 틀어
이재명 "성남시 주도의 민간 개발 표현한 듯…LH식 공공개발은 옳지 않아"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1.10.2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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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원=뉴스1) 서혜림 기자,윤다혜 기자,이준성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취임 전인 2009년 변호사 시절 대장동 '민간 개발'에 찬성한다며 민간 개발을 주장하는 원주민들을 독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 국정감사 자리에서 "2009년 11월 대장동 원주민들의 집회에 이 지사가 와서 민간개발을 하라고 했다는 증언이 있다"며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음성 파일에서 대장동 원주민으로 추정되는 주민은 "LH를 물러가라고 (2009년 11월에) 집회를 시작하는데, (이 지사가) '민간 개발에 찬성한다''주민들 힘내라'면서 몇번 집회에 참석했다"며 "민간이 땅 계약을 다 했는데 왜 공영개발을 하냐며 (우리한테)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음성 파일을 공개하기 전 이 지사에게 "대장동 원주민에게 민간 개발을 해주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냐"고 물었지만 이 지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하는 방식은 옳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가 참석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장동 원주민 집회 사진을 이 지사에게 보여주면서 "정문에 온 많은 (대장동) 원주민을 봤을 것이다, 원주민이 결국 (이 지사가) 등을 지고 떠났다고 생각해서 사진을 제게 주고 왔다"고 했다.
이에 이 지사는 "사진에 (내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시장선거에 두번째 나올 때라서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곳은 다 가서 인사했다"고 설명했다.
© 뉴스1 (mbc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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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음성 파일을 듣고서는 "당시 LH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높은 상태에서 LH가 이미 공공개발을 강행하고 있었으니 주민들의 권익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제 생각이었다"며 "그래서 제가 아마 성남시 주도의 민간 개발을 표현한 것 같다"고 가능성을 인정했다.
또 "LH가 횡포에 가까운 공공개발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주민들의 반발에 공감하는 바가 있었다"며 "(그래서 제가) 집회에 가끔씩 간 것 같은데 거기까지 갔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또 "민간이 (개발이익을) 100% 받는 방식에 동의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환지 방식 등 여러 주장이 있었는데 일부는 환지 방식, 일부는 수용 방식으로 타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다만 증인 채택도 되지 않은 사람의 증언이 음성 파일을 통해 국감장에서 공개된 데 대해 항의했다.
소병훈 민주당 의원은 "국감장에서 질문하기 위해서는 증인 선서를 해야 하며 (증인 채택이 되지 않은 채) 증언을 녹취해 여기서 재생하는 것은 증언"이라며 "이 사람(원주민)이 말한 것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고발을 해야 하며 잘못된 증언이라면 증인(이 지사)이 답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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