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은 3분기 순이익은 9287억원을 기록해,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4%(5771억원) 증가한 2조6815억원을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하나금융의 올해 배당 성향은 2019년 수준인 26%대가 될 전망이다.
서울 중구에 있는 하나금융 본점 전경 |
◇ 역대 최대 실적 거둔 하나금융 “분기배당 준비 중”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에 역대 최대 수준의 누적 순이익을 거뒀다. 3분기(7~9월) 당기순이익은 928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5%(1703억원) 늘었다. 전분기 대비 1.3%(116억) 증가한 수준이다. 1~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6815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앞서 에프앤가이드는 하나금융의 이번 3분기 누적 순이익을 2조6707억원으로 전망했는데, 예상치를 소폭 웃돈 것이다. 작년 하나금융의 4분기 순이익 5450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순이익이 3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3분기 실적에 대해 하나금융그룹 측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비은행 부문의 지속적 성장과 안정적인 비용 관리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실적이 늘면서, 배당성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의 배당성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이후승 하나금융지주그룹 재무총괄(CFO)은 이날 3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3분기 배당성향은 재작년 수준(26.5%)을 감안해 하려 한다”며 “타 금융지주의 분기 배당 수준과 엇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사주 매입도 준비하고 있고, 점진적인 주주환원정책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분기배당 안정화를 위해 정관 개정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3% 늘어 4095억원,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보다 73.9% 증가한 199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캐피탈은 전년 동기 대비 51.9% 늘어 660억원이다.
이자이익(4조 9941억원)과 수수료이익(1조 8798억원)을 합한 3분기 누적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4.2%(8546억원) 증가한 6조8739억원이다. 그룹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64%다. 3분기 판매관리비는 지난 2분기에 이어 1조원 이하로 하향 안정화됐다. 영업이익경비율(C/I Ratio)은 44.2%를 기록하며 양호한 비용 효율성을 유지하고 있다.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전년 동기보다 13bp 개선된 0.11%를 기록했다.
◇ 4분기 대출자산 증대 제한적이나 순이자마진 개선
3분기 대출자산의 증대가 이뤄진 가운데 올 4분기에는 제한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가계대출의 경우 금융당국의 총량 규제에 따라 잔액 목표를 맞춰야 하는 만큼, 더 이상의 증가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기업대출의 경우 연말까지 2조원 정도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올 4분기 더욱 개선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3분기 NIM 1.4%로 전 분기 대비 0.01%포인트(P) 하락했다.
김영일 하나은행 경영전략본부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3분기에 온전히 반영이 안 됐다”며 “4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NIM이 1.42%까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금리 비중이 타행 대비 높다는 특성도 마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가계·기업 등 전체 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이 77%로, 타행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금리인상 시기에 빠른 자산 리프라이싱(Repricing·재산정)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이 밖에도 내년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을 전 주택으로 확대해 내놓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본부장은 “아파트 주담대와 관련해 이미 인터넷 주담대를 출시해 3분기까지 1000억원 넘게 공급한 바 있다”면서 “아파트 이외 연립, 다세대, 단독주택 같은 기타 담보에 대해서도 내년 1분기 중 담보 대상을 모든 주택으로 확대할 것이며, 이 같은 점에서 인터넷은행보다 한발 앞서서 대응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허지윤 기자(jjyy@chosunbiz.com);박소정 기자(soj@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