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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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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리한나 조국’ 바베이도스…독립 55년 만에 英 여왕 대신 초대 女 대통령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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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라 메이슨 현 총리 상·하원서 3분의 2 이상 동의 얻어 독립 55주년인 내달 30일 취임 후 4년 임기 돌입

英 연방 소속 입헌군주국의 공화국 전환은 1992년 모리셔스 후 30년 만의 일

세계일보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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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이도스가 독립 55년 만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왼쪽 사진)을 대신해 국가 원수로 샌드라 메이슨 총독(오른쪽 사진)을 초대 대통령으로 뽑았다. 입헌군주국을 포기한 카브리해 섬나라인 바베이도스는 전 세계 여성 음악인 중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가수 리한나(본명 로빈 리애나 펜티)의 조국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해마다 100만명 이상 관광객이 찾는 인기 여행지이기도 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와 프랑스 AFP 통신,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바베이도스 의회는 전날 상·하원에서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은 메이슨 총독을 초대 대통령으로 선임했다.

그는 영국에서 바베이도스가 독립한 지 55주년 되는 내달 30일 공식 취임해 4년 임기를 시작한다.

인구 28만여명인 바베이도스는 과거 대서양 노예무역 당시 형성된 국가로 1625년 영국에 점령됐다. 식민지 시절 영국 농장주는 흑인 노예들을 이 섬으로 이주시켰는데, 지금도 인구의 90%가 아프리카계다.

1966년 독립 후에도 입헌군주국으로 남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섬겨 ‘작은 잉글랜드’라고 불리기도 했다.

입헌군주국에서 벗어나려는 바베이도스의 움직임은 98년 헌법검토위원회가 공화국 선포를 권고한 이래 본격화됐다. 이후 몇차례 전환을 추진했고, 결국 메이슨 총독은 지난해 “식민지 과거를 완전히 뒤로 할 때가 됐다”며 “반세기 전에 이미 독립을 이뤘기에 우리나라가 자치권을 행사할 능력이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었다. 아울러 올 11월을 공화국 전환 기점으로 선포했었다.

바베이도스에 앞서 영연방 소속 입헌군주국 가운데 모리셔스가 92년 공화국으로 전환한 바 있다. 앞서 영국의 식민지였던 카리브해·남미 국가 중엔 가이아나가 7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와 도미니카가 각각 76년과 78년에 공화국이 됐다.

바베이도스는 공화국 전환 후에도 영연방 국가로 남아 영국 왕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영국 버킹엄궁은 공화국 전환 계획과 관련해 “바베이도스 정부와 국민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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