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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기자24시] 광주의 4차산업혁명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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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매일경제와 광주시가 지난 20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포럼을 개최했다. 주제는 '매경 광주 AI-뉴딜 포럼'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 자리에서 "4차 산업혁명이 광주에는 산업화에 앞선 도시들을 추월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세운 게 국내 유일의 '국가 AI 융복합단지', 국내 최초 2045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도시, 지금까지 유례를 찾기 어려운 노사상생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다. 다른 도시보다 앞서 준비한 세 가지가 융·복합되면 '광주의 대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AI)과 탄소중립은 전 세계 산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신산업이다. 특히 정부 예타면제사업으로 선정된 AI는 다른 도시가 수조 원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책정할 때 4116억원을 베팅해 얻어냈다. 지난 1년여 동안 122개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70개 기업이 광주에 둥지를 틀었다. 이처럼 단기간에 100개가 넘는 기업이 광주로 몰린 것은 처음이다.

핵심은 1000억원짜리 데이터센터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데이터를 활용한 창업활동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광주시는 멘토단, 기술지원, 자금 등 AI 창업 생태계를 갖춰나가고 있다. 특별강연에 나선 하정우 네이버 AI LAB 연구소장도 "파격적인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고 했다. 광주는 또 AI를 기반으로 에너지 전환의 기틀을 마련해 정부 안보다 5년 먼저 에너지 자립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매경은 '에너지 데이터센터' 구축을 제안했고 광주시는 내년부터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기업에 '노조 리스크'와 '고임금' 우려를 없애주는 일자리다. 국내에서 23년 만에 지어진 완성차 공장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탄생도 여기에 있다. 1대 주주가 광주광역시로 경영진과 노조가 모두 주인이자 종업원인 셈이다. 광주형 일자리가 확산되면 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고임금 저효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일단 광주시는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는 데는 성공했다. 지속성과 확장성을 확보해 '부자도시'가 되는 길을 더 열심히 찾아야 한다.

[사회부 = 박진주 기자 pear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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