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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우리은행, "12월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자산관리 대중화시대 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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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을 이끄는 금융인 ◆

매일경제

2018년 여름 우리은행이 하나금융투자에서 최고정보책임자(CIO)였던 황원철 상무를 영입한 것은 우리은행이 빅테크의 디지털 서비스를 뛰어넘겠다는 중장기 계획에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은 핀테크나 빅테크 기업들이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 금융 고유 영역에서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고객들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적임자로 봤다.

2018년 이후 우리은행의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맡게 된 그는 "금융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비대면 수신·여신 등 상품 판매 증대와 비이자수익 확대, 금융 전 영역의 디지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신문은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을 주도하고 있는 황 CDO와 인터뷰를 했다. 이하는 일문일답.

―비대면 시대에 우리은행의 디지털 목표는 무엇인가.

▷최근 3년간 금융상품의 대면과 비대면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예금, 적금 등 수신상품과 개인신용대출, 펀드에 이르기까지 이미 비대면을 통한 상품 가입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연도별 비중 변화 역시 급격하게 비대면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가입 프로세스(과정)가 비교적 간편한 여·수신 상품의 경우 비대면을 통한 가입이 대면을 압도하고 있다. 기업금융과 부동산 관련 대출 상품의 비대면화는 아직 초기 단계이나 향후 비대면 전환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의 디지털 혁신은 이러한 금융환경과 맞물려 함께 진화하는 고객 금융활동의 순간순간 직관적이고 정확한 해답을 제시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한다. 대면을 통한 영업 활동이 축소되고 있고, 대면과 비대면을 넘나드는 고객의 금융경험이 일상화된 현시점에서 우리은행의 디지털 혁신은 변화하는 고객의 금융활동과 고객 경험에 맞춰 영업환경, 영업방식, 각종 시스템, 기업문화 전반을 새롭게 바꾸어나가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고객이 만족할 만한 디지털 혁신을 위해 우리은행 기술 부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디지털 채널에서의 고객 경험 측면에서 우리은행은 은행 앱을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비대면으로 처리 가능한 상품과 서비스를 늘려나가고 있다. 고객이 상품·서비스 가입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동안 최적화된 기술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각각의 페이지별로 분석하여 개선점을 찾아가고 있는 방향으로 지속적인 개편을 추진 중이다.

제공 서비스 측면에서는 비대면을 통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기 위해 '우리원뱅킹'에 방문하는 트래픽 증대가 필수적으로, 본질적 금융 영역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 외에도 생활밀착형 서비스 확대와 같은 비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가고자 한다.

개발업무의 경우 개발 조직과 기획 조직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우리금융그룹 내 앱 개발 조직과 모바일 채널 기획 조직 및 UX/UI 담당 조직을 동일 사업그룹(디지털그룹) 안으로 개편해 운영하여 신속성을 강화했다. 마찬가지 이유로 AI(인공지능)와 데이터 등 신기술 기반 개발과 운영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 역시 AI·빅데이터 기획, 분석을 담당하는 조직과 함께 편제했다.

―카카오와 토스뱅크의 돌풍이 불어닥치는 요즘 이를 뛰어넘기 위한 우리은행의 전략은.

▷카카오와 토스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업계 최대의 개발 인력과 디자인 프로세스를 보유하고 있다. 오직 비대면 채널만으로 영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뱅킹 앱을 중심으로 모든 내부 업무를 정의한다는 점이 핵심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토스뱅크의 경우 출범 초기의 파격적 마케팅으로 고객 기반을 확보하는 초기 전략을 들고나왔는데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늘어난 점에서 금융사 간 상품·서비스 업그레이드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전통은행과 인터넷은행을 하나의 조합으로 동시에 활용하는 소비자 인식 등을 감안할 때 특히 인터넷은행 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은행 역시 은행이 보유한 채널과 플랫폼을 활용하여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전통적 대면 업무의 비대면화 프로세스 수립, 금융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업종과의 결합 서비스 발굴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오는 12월에 선보일 마이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구축과 대고객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사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행되면 개인의 모든 금융정보와 시장정보가 결합해 고객의 각종 금융패턴과 시장의 변화까지 분석하여 적용함으로써 개개인에 특화된 자산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게 된다. 특히 자산가와 고액연봉자 등 소수의 고객에게 한정된 서비스라고 생각되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다수의 고객이 쉽게 향유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마이데이터업의 시작과 함께 기존의 비슷비슷한 금융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넘어 차별화된 비금융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60여 개의 마이데이터 사업자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 황원철 최고디지털책임자는…

△1968년생 △1995년 한양대 수학학 석사 △1994~1999년 HP 아시아지역 컨설턴트 △2000~2008년 퍼스트데이터 최고기술책임자 △2008~2012년 KB투자증권 최고정보책임자(CIO) △2015~2017년 하나금융투자 CIO △2018년~우리은행 CDO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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