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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종전선언, 대북대화 중요한 모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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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 측 북핵 수석대표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사진)이 25일 "우리의 종전선언에 대해 북측이 신속한 반응을 보였다"며 "북측과 대화 재개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서울에서 약 1시간 동안 비공개로 한미 대북수석대표 협의를 한 노 본부장은 종전선언을 지렛대로 삼아 미·북 대화 재개를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본부장은 이날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 'NK포럼' 기조발표에서 "북측은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 대화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강조해오고 있다"며 "종전선언은 대북 적대시 정책이 없음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미국 최장의 전쟁이라고 하지만 사실 최장의 전쟁은 6·25전쟁"이라며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평화협상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68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런 맥락에서 종전선언은 대북 신뢰 구축 조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 본부장은 북측 반응과 관련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9월에만 두 차례 성명을 내는 등 북한 지도부가 우리 제안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며 "북한은 대화 관련 '선결 과제' 해결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도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김여정 부부장의 두 차례 담화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시정연설을 통해 종전선언 제안에 비교적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개진했는데, 종전선언 선결조건으로 북한의 무력 증강 활동을 도발로 규정하는 '이중 기준' 및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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