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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경기도지사 퇴임 하자마자…文대통령과 만나는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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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 앞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회동한다.

청와대는 이 후보가 이날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청와대에서 문대통령을 면담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후보가 문 대통령과 면담하는 건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 16일 만이다. 26일 차담 형식으로 진행되는 회동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만 배석한 채 진행된다. 문 대통령이 이 후보의 경선 승리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로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경선 갈등을 가까스로 봉합했지만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여전히 4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문 대통령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날 회동에서 대선 정국의 '핵'인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야당에선 이 후보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특검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내일(26일) 면담과 관련해선 선거관리위원회 유권해석을 받았다"며 "비정치적인 내용으로 유권해석을 넘지 않는 범주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26일 경선에서 경쟁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만난다. 이 전 대표가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기로 한 데 이어 정 전 총리도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도지사직에서 사퇴한 이 후보는 약 3년4개월의 도정 운영을 마치고 대선을 향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공직은 권세가 아니라 책임"이라며 "대한민국이 부러워하는 경기도를 만들었던 것처럼 대전환의 위기를 대도약의 기회로 삼아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도국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중도 확장을 위해 '싸움닭'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의 SNS 계정에 '자서전' 연재를 시작하면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조폭 연루설 등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나 좀 더 인간적이며 친근한 모습의 이미지를 공개한다. 문 대통령 같은 감성적인 이미지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본인 페이스북에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웹자서전' 연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밤 페이스북에 "내일부터 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연재하고자 한다"며 "저에 관한 책을 읽으신 분들에게서 '정책 경쟁, 정치 발언을 넘어 인간적인 면모, 진솔한 모습을 더 많은 분과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어 시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의 웹자서전은 최근 출간된 책 '인간 이재명'에 기반해 재구성했으며 4개월에 걸쳐 총 50여 회 연재될 예정이다. 삽화는 하재욱 작가가 맡았다.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는 이 후보에게는 자신에 대한 비호감도를 낮추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지난 24일 여론조사 전문기업 한국갤럽 조사(이달 19~21일, 전국 유권자 1000명,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에 따르면 이 후보에 대해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32%에 불과했다. 반면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은 60%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지홍구 기자 / 임성현 기자 /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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