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수익배분 방식을 놓고 유동규와 대립했던 황 사장이 사표를 낸 시점도 묘하다. 압박에 밀려 황 사장이 내주에 사직서를 내겠다고 물러섰지만 유씨는 "오늘 아니면 사장님이나 저나 박살납니다"라며 사표 제출을 강권했고, 결국 그날 밤늦게 사표를 받아냈다. 그런데 이날이 공교롭게도 화천대유 설립일이었다. 유동규가 사장 직무대리를 맡은 뒤 대장동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화천대유 소유주 등 개인 7명은 돈벼락을 맞았다.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은가. 왜 임기가 1년7개월이나 남은 황 사장이 갑자기 쫓겨났는지, 이를 지시한 최종 결정권자는 누구인지, 왜 꼭 그날 사표를 받아야만 했는지 등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한다. "나는 모르는 일"이라는 식으로 발뺌하고 넘어갈 일이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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