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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연말 대폭 할인, 올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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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최대 쇼핑몰인 펜실베이니아주 킹오브프러시아의 킹오브프러시아 쇼핑몰에서 2018년 12월 8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쇼핑 보따리를 들고 걸어가고 있다. 올해에는 심각한 물류난, 공급부족 등 팬데믹 부작용으로 예년과 같은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구경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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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인해 올 연말에는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망 차질, 물류대란 속에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정상 가격으로도 물건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업계와 애널리스들의 말을 인용해 소비자들이 올 연말에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대폭 할인을 기대하기 어려운 요인들은 여럿이다.

지난해 팬데믹 이후 심각한 공급망 차질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치솟고 있으며, 업체들은 비용 상승을 제품 가격인상으로 소비자들에 전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매출 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할인은 기대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할인행사를 하려고 업체가 마음먹는다 해도 제품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불가능하다.

어도비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 소매사이트에 붙어 있는 '품절' 메시지는 지난해 1월에 비해 172% 폭증했다. 3배 가까운 폭증세다.

어도비가 추적하는 18개 항목 가운데 특히 의류에 '품절' 메시지가 가장 많았고, 스포츠용품, 유아 용품, 전자제품이 뒤를 이었다.

어도비는 올해 연말 쇼핑 대목 할인율이 5~25%에 그쳐 이전 평균치인 10~30%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시 백화점 최고재무책임자(CFO) 에이드리안 미첼은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올해 할인행사 수준은 이전에 비해 낮아졌다면서 할인행사 품목 선정도 이전보다 훨씬 더 신중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할인폭이 올해 낮아질 것이라는 점은 지난달 6일 미 노동절 연휴 기간 흐름으로도 유추할 수 있다.

온라인 할인 장터인 브래즈딜스에 따르면 9월 6일 노동절 주말 팔린 남성 의류 가격 할인폭은 54%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1%에 비해 대폭 낮아졌다.

신발은 할인폭이 지난해 62%에서 올해 51%, 스포츠·피트니스·캠핑용품 할인율은 같은 기간 50%에서 31%로 줄었다.

할인행사 품목 역시 2019년에 비해 줄었다.

브래즈딜스의 케이시 룬얀은 이같은 할인 감소 추세가 연말 쇼핑시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업체들이 재고가 많이 남은 항목들만을 골라 할인 행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들 항목은 소비자들의 연말 쇼핑 '희망 순위' 상위권에 있는 제품들이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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