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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손보사 車보험료 손해율 개선···인상요인도 多, 동결로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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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머니투데이

올해 자동차보험료는 동결 쪽으로 분위기가 잡히고 있다. 국내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이 코로나19로 인한 특수요인이 있던 지난해 보다 개선돼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4년 만의 흑자가 예상된다. 자동차정비수가도 3년 만에 올랐고, 수년간 수조원의 누적적자 등 인상요인이 있음에도 지난해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국내 11개 주요 손보사들의 9월까지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누적 손해율) 평균은 83.1%로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손해율 평균 90.2%와 비교해 7.1%포인트 나아졌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 79.1%, 현대해상 79.5%, DB손해보험 78.1%, KB손해보험 78.9%, 메리츠화재 75.8%였다. 작년보다 삼성화재 5.7%포인트, 현대해상 5.2%포인트, DB손보 7.7%포인트, KB손보 9.8%포인트, 메리츠화재 5%포인트씩 누적 손해율이 낮아졌다.

사업운영비 등을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8~83% 가량으로 여겨진다. 2017년 80.9%의 손해율로 손보사 전체에서 총 266억원이 플러스 된 이후 4년만의 자동차보험 부문 흑자도 내심 기대할 수 있는 흐름이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을 이유로 자동차보험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는 것을 경계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민들의 이동이 줄면서 손해율이 다소 양호해졌지만 구조적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동차 시간당 공임비가 12월부터 4.5% 오른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정비 수가 변경이 1% 이상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압박을 줄 것으로 분석한다.

그동안 높은 손해율로 인해 3년간 손보업계 전체적으로 자동차보험에서 2조7481억원의 누적 적자를 내 와 한해 반짝실적이 갖는 의미도 덜하다. 보험사들은 연도별로는 2018년 7237억원, 2019년 1조6445억원 씩 손실을 봤다. 지난해에도 총 3799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 기간 동안 자동차보험료는 소폭 오르거나 동결됐다. 그동안 수천억원에서 수조의 적자가 났음에도 이를 감내해 왔는데 소폭 흑자가 기대된다고 인하를 얘기하는 건 부담스럽다는 것이 손보업계 반응이다.

그렇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무적 판단이 작용할 여지는 커졌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 '보험서비스류' 항목에 자동차보험료 지표가 따로 있을 만큼 물가 등 국민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기도 하다. 정부(금융위원회)가 가격에 개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자동차 보험료를 상향하는 것은 쉽지 않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수년간의 손실이 너무 커 보험료를 내리기 어렵지만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동결에 무게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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