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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文정부 거치며 '고가-저가' 아파트 가격 차 8.6배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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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5분위 23억 vs 전국 1분위 7000만원…양극화 심화

"규제에 '똘똘한 한 채' 쏠려…자산 차이로 격차 심화 전망"

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전망대를 찾은 관람객이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서울시내. 2021.10.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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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전국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8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규제로 '똘똘한 한 채'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4.5배 안팎이었던 격차는 4년6개월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26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5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전국 5분위(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 상승액은 5억4529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1분위(하위 20%) 아파트 평균 상승액은 995만원에 불과했다.

상승액이 아닌 아파트 가격으로 비교하면 체감하는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현 정부 출범 당시였던 지난 2017년 5월 1분위와 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 차이는 4억4241만원이었지만, 이달 기준으로는 9억7775만원까지 확대됐다.

그 결과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 5분위 배율은 2017년 5월 4.7에서 이달 8.6까지 늘었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을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커질수록 주거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가격 차이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더욱 커졌다.

지난 2017년 5월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은 1분위 2억8436만원, 5분위 11억9528만원이었다. 4년5개월이 지난 이달 서울의 1분위 아파트 평균값은 5억6336만원, 5분위 23억673만원이다. 각각 2배 가까이 뛴 값이다.

수도권의 1분위, 5분위 평균 아파트값은 2017년 5월 1억8104만원, 7억2133만원에서 이달 2억7964만원, 15억307만원까지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6개 광역시의 평균 아파트값 상승액은 1분위 2149만원, 5분위 2억8670만원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의 5분위 상승액은 1억193만원이다. 1분위는 오히려 259만원 줄었다.

평균 가격이 가장 낮은 기타지방 1분위 아파트(7153만원)의 경우 평균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 5분위 아파트(23억673)과 비교하면 약 32분의 1이다. 현 정부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차이가 두 배 커졌다.

시장에서는 대출 규제, 보유세 강화 등 정책에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쏠린 점을 격차 확대의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심화되니 지방에서는 선도 지역이나 서울로, 서울에서 강남으로 수요가 집중됐다"고 말했다.

부동산 양극화, 자산 양극화가 심화되며 사회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B 부동산시장연구팀은 전날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최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무주택자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부동산 시장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며 "유주택자 입장에서도 서울 및 강남권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 자산 격차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부동산 규제로 가격은 올랐는데 대출은 조이면서 구매 여력 차이가 커지게 됐다"며 "이미 자산의 양극화가 심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상위-하위 가격 격차는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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