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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출발 늦었지만 업계 1위 품었다…롯데, 신세계 현대랑 가구인테리어 시장서 맞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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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한샘 경영권 인수가 마무리 되면서 가구 및 인테리어 시장을 두고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롯데의 백화점 경쟁 상대인 신세계는 이미 까사미아를, 현대백화점은 리바트를 인수해 시장을 선점한 상황. 출발이 늦은 만큼 롯데 측의 공격적인 행보가 기대된다.

◆ IMM PE, 한샘 인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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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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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유통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지난 25일 한샘 조창걸 명예회장 등과 경영권 양도 관련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대상 주식은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과 특수 관계인 7명의 보유한 보통주 652만주(유효지분율 기준 37.8%)로 약 1조4500억원 규모다. 매수인은 IMM PE가 설립하는 IMM로즈골드4 사모투자 합자회사다.

전체 1조4500억원 중 약 3000억원은 이번 인수전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롯데쇼핑이 내고 나머지는 IMM PE가 기업인수 대출로 마련할 예정이다.

한샘의 경영은 당분간 IMM PE가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IMM PE는 그 동안 더블유컨셉, 할리스커피, 태림포장, 대한전선 등 다양한 기업의 경영권 지분 인수 후 기업 가치를 높여 지속적인 성장을 이끈 경험이 있다.

IMM관계자는 "한샘이 지난 50년간의 업력을 기반으로 축적한 가격 투명성, 서비스 품질 균일화, 고객 중심의 AS를 통해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가구 및 인테리어 시장에서 독보적 1등 회사로서의 위상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롯데, 백화점 하이마트 등 통해 한샘과 협업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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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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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인수전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롯데는 IMM과의 협업을 통해 단숨에 백화점 경쟁 상대인 신세계, 현대 등과 가구 및 인테리어 시장에서도 견줄 만한 위치에 오르게 됐다.

신세계는 2018년 까사미아를, 현대백화점은 이보다 앞선 2012년 리바트와 건자재기업 현대L&C(옛 한화L&C)를 인수해 일찌감치 가구·인테리어 시장을 선점했다.

롯데는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그만큼 가구 인테리어 시장에서의 참여 속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미 올해 초부터 롯데백화점은 한샘과 협업해 한샘디자인파크, 한샘리하우스 등 체험형 매장을 늘려왔다. 전국 440여개 매장을 보유한 롯데하이마트에 한샘이 입점하는 것도 가능하다.

IMM 역시 롯데와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할 계획임을 밝혔다. IMM측은 "국내 유통 1위 업체인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와의 직접적인 시너지 뿐 아니라 물류, 렌탈, B2B 특판 등 롯데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양사 간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나중에 IMM PE가 한샘을 되팔 때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롯데쇼핑이 경영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며 "코로나19로 불어닥친 집꾸미기 열풍에 롯데로서는 한샘 투자를 계기로 확실한 승부수를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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