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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석유제품 수출량, 6분기 만에 증가세 전환… 정유업계 회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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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량이 6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세계 각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이 시행되면서 경기가 활성화됐고, 이에 따라 석유 수요도 회복된 데 따른 영향이다. 정유업계는 항공유 수요까지 회복된다면 정유업계 수익성 역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6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은 전년 동기(1억1120만배럴) 대비 0.6% 증가한 1억1182만배럴로 집계됐다. 석유제품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인 것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이다.

조선비즈

그래픽=이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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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석유제품 수출금액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53억2100만달러에서 90억2600만달러로 69.6% 증가했다. 수출액이 9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9년 3분기 이후 8분기 만이다.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3분기 국가 주요수출품목 중 5위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도 지난해 3분기보다 배럴당 1.9달러가 높아진 7.1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 수출량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싱가포르가 14.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외 미국(13.0%), 중국(13.0%), 일본(12.1%), 호주(9.6%) 등이 뒤를 이었다. 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 수출량 중 40%로 가장 높았고, 휘발유(23%), 항공유(17%), 나프타(8%)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휘발유는 세계 이동수요 회복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수출량이 53% 늘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항공유 증가율 역시 3.2%로 저점을 지나 반등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협회는 이 같은 회복세의 배경으로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싱가포르,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위드코로나 정책이 도입된 것을 꼽았다. 경기 활성화로 글로벌 석유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OPEC은 이달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5.6%로 예측하고 이를 반영해 4분기 석유수요를 일평균 9982만배럴로 전망했다. 3분기보다 150만배럴 늘어난 수준이다. 내년 석유수요 역시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일평균 1억76만배럴로 내다봤다. IEA 또한 내년 석유수요 전망을 일평균 9960만배럴로 상향조정했다.

협회 관계자는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플러스로 전환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난해 수출 기저효과와 동절기 난방유 및 항공유 등 제품수요 회복이 동반되면 석유제품 수출이 지속 증가해 정유업계 수익성 개선과 국가 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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