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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아세안 배제 속 미얀마군부 탄압 고삐…반군부 핵심인사 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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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과정서 머리 등에 심한 부상"…민간인 살해도 이어져

연합뉴스

체포 과정에서 폭행당해 중태로 알려진 반군부 핵심인사 '지미'
[닐라 떼인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쿠데타 주역의 참석이 불허되면서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미얀마 군사 정권이 반군부 세력에 대한 탄압의 고삐를 다시 죄는 모양새다.

26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988년 민주화 시위를 이끈 이른바 '88세대' 핵심 인물로 쿠데타 이후 반군부 활동을 펼쳐 온 초 민 유(52)가 지난 23일 체포 과정에서 폭행을 당해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미'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초 민 유는 당시 군부를 피해 양곤 북다곤 구의 은신처에 숨어있다가 체포됐다.

당시 그를 잡기 위해 심야에 군경이 대규모로 출동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초 민 유의 부인인 닐라 떼인은 매체에 남편이 체포 당시 머리 등에 심각한 상처를 입어 군부가 운영하는 병원으로 실려 갔다고 밝혔다.

닐라 떼인은 "남편은 위독한 상태다. 생명을 잃을까 정말로 걱정된다"고 말했다.

초 민 유는 민 코 나잉과 함께 1988년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이끈 대표적 학생운동 지도자들이다.

두 사람은 2월1일 쿠데타가 일어난 뒤 얼마 안 돼 반군부 시위를 주도해 군부의 표적이 됐다.

이라와디는 '88세대' 지도급 인사 중 쿠데타 이후 체포된 인사는 초 민 유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군경은 지난 22일 중북부 사가잉 지역의 낀우구 내 두 마을을 급습, 민간인 4명을 살해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이 중 한 명은 고문을 당하다 총에 맞아 신체가 훼손된 채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주민들은 덧붙였다.

동부 샨주에서도 지난 24일 미얀마군이 마을에 포격을 가해 여성 1명이 숨지고 아이들을 포함해 5명이 다쳤다고 미얀마 나우가 현지 구호단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2월 1일 쿠데타 이후 군부의 폭력에 의해 숨진 이는 전날 현재 1천199명으로 집계됐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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