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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美 물류대란, 내년 중반까지는 계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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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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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롱비치 항구에 쌓여있는 컨테이너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미국의 물류대란이 내년 중반까지는 풀리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연휴 시즌을 지나면 상황이 약간은 나아지겠지만 극적인 변화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5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의 투자자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로니 워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현재 미국 항구에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을 해결할 즉각적인 해법이 없기 때문에 항구의 밀린 일과 운임 상승은 내년 중반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미 서부 해안의 로스앤젤레스(LA) 항구 및 롱비치 항구에 도착한 화물 컨테이너의 3분의 1은 다시 항구에서 빠져나가는 데 5일 이상 걸리고 있다. 해당 항구들은 미국에 들어가는 수입물량의 약 40%를 처리한다. LA항구와 롱비치 항구의 컨테이너 하역량은 각각 9.1%, 3.6%씩 줄어들었다. 미국에서는 현재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작업으로 하역 과정이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출근하는 인력이 줄어 항구의 물류 처리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동시에 미국에서는 트럭 운전사들이 계속 퇴직해 약 8만명의 운전사가 모자라 항구에 쌓인 컨테이너를 내륙으로 옮길 손이 모자라다.

이와 관련해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미겔 파리아 카스트로 이코노미스트는 25일 마켓워치를 통해 지난 8월 기준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은퇴한 노동자가 평상시보다 300만명 이상 많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질병에 취약한 고령층이 일찍 은퇴를 결심했고 쏟아지는 코로나19 관련 지원금과 자산 가격 상승에 만족한 근로자들이 일자리에 나가지 않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워커는 “결과적으로 미 항구의 물류난은 바로 해결될 수 없다”며 “정체 현상이 최소 내년 중반까지 계속되며 운송료 역시 내년까지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러다보니 수입한 재료로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기업들도 울상이다. 미 냉동식품 대기업인 코나그라의 션 코넬리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에서 “노동력 부족, 원재료 문제, 운임 상승과 운송 정체는 업계의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워커는 성탄절과 아시아의 설날 등 연휴 시즌을 지적하며 “운송 정체가 연휴 시즌을 지나면 약간은 나아지겠지만 그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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