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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COP26 코앞인데… 영국 존슨 총리 “기후대응 합의 가능할지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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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오는 31일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주최국인 영국이 연일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신속한 행동이 요구되지만 국제사회가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의미있는 합의에 대한 기대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가디언 등 외신들은 25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날 런던 다우닝가에서 열린 학생들과의 COP26 행사에서 회담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슬아슬하다(Touch and go)”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회담은 매우 어려울 것이고, 잘못될 수도 있어 걱정된다”고 밝혔다. 기후 대응에 있어 진전된 합의를 도출하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알로크 샤르마 COP26 의장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최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2015년) 파리회의는 합의의 기본 틀을 짠 훌륭한 회의였지만 세부적인 규칙 등은 뒤로 남겨뒀다”라며 “이번 회의에서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 5년전 협약(파리기후변화협약)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리협약이 시험에서 어려운 문제를 건너뛴 것과 비슷하며 COP26 회의는 그 어려운 문제를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COP26은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새로운 목표치를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까지 논의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국제사회는 회의 직전까지도 기후 위기 대응에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두고 나라마다 이견이 크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인도의 경우 새로운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아직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24일에야 ‘2060년까지 화석 연료 비율을 20% 이하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인사들의 회의 참석 문제도 해결되지 못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불참을 확정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푸틴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2050년까지 ‘넷 제로’(탄소배출 제로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기후 대응을 강화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넷 제로 달성 시점을 2060년까지로 잡은 바 있다.

COP26은 기후문제를 논의하는 국제사회 최대·최고의 의사결정기구로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 파트리시아 에스피노사 사무총장은 “이번 총회에서 제대로 된 협약을 이뤄내지 못하면 기후난민과 식량부족 등의 문제로 세계안보가 붕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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