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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시그널] 소비자금융 폐지 한국씨티銀 'AAA' 신용등급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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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사업 기반 축소로 신용도 부정적"

영업·고객 기반 축소돼 경쟁력 악화 우려

'AAA' 신용도 재검토..하향 조정 전망

서울경제


소비자금융사업부문 폐지를 결정한 씨티은행이 'AAA' 신용등급을 반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신 비중이 51%로 높은 사업부를 폐지하면서 은행의 영업 기반이 악화되고 나아가 시장지위와 사업경쟁력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에 대해 사업 기반이 축소로 현재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통해 소비자금융사업부문의 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가계여신 부문의 재무성과가 악화하자 단계적으로 사업을 줄이며 철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여신 및 수신, 카드, 펀드, 방카슈랑스 등 소비자금융사업부문 전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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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은 이같은 사업부 철수 결정이 씨티은행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등급은 'AAA'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농협은행, 하나은행 등을 비롯해 11개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이 같은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나신평은 "전체 사업의 59%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계여신 사업을 폐지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와 여수신 기반이 악화될 것"이라며 "영업과 고객 기반이 축소되면서 시장지위와 사업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업부의 판매관리비 비중이 높았던 만큼 중장기적으로 비용 절감에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소비자금융부문과 신용카드부문에서 발생하는 판매관리비 비중은 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규모 희망퇴직이 불가피한 만큼 사업부를 폐지하기까지 발생하는 일회성 비용 부담이 막대할 전망이다. 나신평은 "단기적으로 은행의 연간 수익규모보다 많은 희망퇴직비용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신평은 이번 사업부 폐지에 따른 부정적 영향과 대응 계획을 분석하고 'AAA' 신용도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재검토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제49조 제1항에 따라 오는 27일 사업 폐지에 관련한 구체적인 절차와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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