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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5대 금융지주 역대급 실적...이자이익 확대, 비은행 부문 고른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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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실적 발표를 마친 국내 5대 금융지주들이 올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에도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이익까지 확대된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3조55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7% 증가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신한금융 출범 후 역대 최대 규모다. 다만 3분기(7∼9월) 당기순이익은 1조115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조2447억원)보다 2.5% 줄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금융도 올해 누적 순이익 3조77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 급증했다. 하나금융도 누적 순이익 2조68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누적 순이익이 2조198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2.8% 급증했다. 우리금융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보다 3.3% 늘어난 7786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농협금융도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4% 감소했으나 누적 순이익(농업지원사업비 제외)은 지난해보다 24.9% 증가한 1조8247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지주사들이 일제히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은 대출이 계속 늘어난데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이익까지 크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말 원화대출금은 KB국민은행(311조8000억원), 하나은행(254조3520억원), 우리은행(258조1000억원), NH농협은행(252조4516억원) 등이다. 각기 지난해 말보다 5.5%, 6.3%, 6.9%, 6.4% 증가했다. 여기에 금리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세 억제를 위한 우대금리 축소 등이 맞물려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차 수익)이 개선됐다. 올해 3분기까지 KB금융의 누적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NH농협 등도 각기 10.2%, 15.3%, 14.9%, 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양호한 실적도 금융지주들의 호실적을 지탱했다.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실적 기여도는 지난해 40.3%에서 44.5%로 4.2%포인트 상승했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실적 기여도는 지난해 41.3%에서 43.2%로 올랐다. 하나금융의 경우에는 비은행 부문 실적 기여도가 지난해보다 4.7%포인트 늘어난 36.0%를 기록했다. 농협금융도 NH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하는 등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캐피탈 등이 고르게 성장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정원식·유희곤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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