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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미쓰비시상사 脫탄소에 10년간 2조엔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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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온실가스 실질 배출 제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또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13년 대비 46% 줄인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의 ‘탈(脫)탄소’ 방향이 뚜렷해지면서 기업들의 관련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상사·에너지 기업 등 다양한 분야 업체들이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투자를 통해 사업 구조를 조정하는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미쓰비시상사는 2030년까지 탈탄소 관련 투자에 2조엔을 쏟아붓기로 했다. 주된 투자 분야는 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암모니아 등 차세대에너지다. 자회사를 통한 개발부터, 유망 업체 발굴·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상사는 이번 탈탄소 투자 계획을 통해 수입원 중 하나였던 석탄연료 분야로부터 전환을 서두를 계획이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실질 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장기 목표도 세웠다. 탈탄소에 투입되는 연간 투자 규모는 평균적으로 2000억엔이 넘는다. 과거 6년간 연평균 성장 투자 규모가 8000억엔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연간 전체 투자의 4분의 1가량을 탈탄소에 쏟아붓는 셈이다.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는 곳은 재생에너지로 2030년까지 1조엔가량이 투자될 예정이다. 해상풍력 사업에 참여하고 네덜란드 자회사를 통해 관련 개발도 진행할 방침이다. 수소·암모니아와 전기차 보급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는 구리와 천연가스 등에도 3000억~5000억엔가량을 배정한다.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탈탄소로 가는 중간 단계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지하저장 기술 개발 등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매경이코노미

일본 최대 종합상사인 미쓰비시상사가 향후 10년 동안 탈석탄 관련 사업에 2조엔을 집중 투입해 주력 사업을 전환하기로 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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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네오스, 신재생에너지社 JRE 인수

일본을 대표하는 정유 업체 중 하나인 에네오스(ENEOS)는 글로벌 트렌드와 일본 정부의 탈탄소 계획에 맞춰 관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23년 3월까지 중기경영계획에서 전략적 투자 규모가 약 8600억엔인데, 이 중 약 4000억엔을 탈탄소 관련 부문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호주에서 태양광, 대만에서 해상풍력 사업 등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신재생에너지 전원, 축전지, 전동차량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시스템 개발에도 나선다.

재생가능에너지 관련 기업인 재팬리뉴얼에너지(JRE)도 2000억엔가량에 인수한다. JRE 모기업인 골드만삭스·싱가포르투자공사로부터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일본 대형 정유사가 이처럼 큰돈을 들여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을 매수하는 것은 흔치 않다는 평가다. JRE는 60여개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갖고 있는데, 에네오스는 이를 통해 관련 사업 확대를 서두를 예정이다.

에네오스 관계자는 이번 인수에 대해 “사업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매수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키우는 데 드는 시간을 절약한 의미도 있다”고 평가했다.

JRE는 2012년 설립된 기업으로 9월 말 기준으로 40만㎾급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24억엔이었다.

도시가스 공급사 오사카가스는 최근 석유·천연가스 개발 회사인 INPEX와 함께 이산화탄소를 회수해 메탄을 제조하는(메타네이션) 실증 실험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도시의 가스 사용을 통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연간 8100만t에 달한다. 이에 따라 가스 업체들은 공장 등에서 회수한 이산화탄소와 재생에너지로 만든 수소를 바탕으로 도시가스 주성분인 메탄을 제조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1호 (2021.10.27~2021.11.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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