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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3분기 역대급 실적 거둔 SK하이닉스…"4분기도 좋을 것" 자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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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기준 최대 매출, 영업익 2년만만에 최대

원가 개선으로 부진 만회..낸드사업 흑자전환

설비투자 보수적 유지..인텔 인수 올해 마무리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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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2년 반 만에 4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갔다. 시장에선 오는 4분기부터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건재하다며 실적 개선 여력이 있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D램 원가개선, 낸드는 흑자전환

SK하이닉스(000660)는 3분기 영업이익이 4조17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4%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조8053억원으로 45.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조3152억원으로 205.7% 증가했다. 매출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었던 2018년 3분기(11조4168억원)를 뛰어넘은 역대 최대다. 메모리 업황 둔화 우려에도 3분기에는 여전히 메모리 수요가 건재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PC를 제외한 서버와 스마트폰(모바일)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데다, 제품 가격이 상승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D램 수요가 일부 약해졌지만, 원가개선을 통해 리스크를 줄였고 낸드의 경우 수요가 여전히 건재했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D램의 경우 PC향 수요가 감소하고 일부 고객에서 재고 우선 처리를 하면서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한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수율 향상 등으로 원가 경쟁력이 개선돼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10% 가까이 상승했던 게 주효했다.

낸드플래시 사업의 경우 2018년 4분기 이후 12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3세대(1z) D램과 128단 4D 낸드 등 주력 제품의 수율을 높이고, 동시에 생산 비중을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개선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우려가 있음에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 둔화 우려에도 “수요 여전히 건재”

시장에서는 4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SK하이닉스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간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짓눌렀던 것도 이런 시장의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반박한 뒤,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PC 수요 회복과 원격·하이브리드 업무 환경 확대, 윈도우 11 출시에 따른 PC 교체 수요 증가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SK하이닉스의 기대다.

노 부사장은 “올해 4분기에 D램 출하량은 한자릿수 중후반 증가를, 낸드 플래시의 경우 3분기에 이어 두자릿수 이상의 높은 출하량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다 원가 개선을 통해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3분기에 줄어든 수요는 4분기로 이연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설비투자는 보수적으로 임할 예정이다. 노 부사장은 “설비투자는 매출의 30%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라며 “장비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 경영계획을 예전보다 최소 두 달 앞당겨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는 연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가 마무리되면 흑자 전환한 낸드 사업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노 부사장은 “인텔 낸드 인수 관련한 중국 정부 승인은 애초 3분기 말을 예상했는데, 조금 지연돼 4분기 안에는 승인을 받고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목표하고 있다”면서 “이미 다양한 백업 시나리오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계획과 대비해 크게 흔들리지 않은 형태로 사업을 할 수 있을 것”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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