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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금융사, ESG 경영 확립 위해 KPI 재정립해야” [2021세계금융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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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2 전문가 토론

ESG 우수 기업, 재무성과도 좋아

기업 총 위험 감소로 이어져 ‘주목’

경영진이 비전과 전략 수립에 앞장

상품라인업 확장에 적극적 나서야

세계일보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이 26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 백두홀에서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주최한 2021 세계금융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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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시대에 금융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금융사회들이 어떻게 ESG 경영을 하는지 살펴보면 가장 중요한 게 ‘거버넌스’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ESG 경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볼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C레벨(기업 경영진)의 실천 의지다. 이를 기반으로 전사적으로 조직문화를 바꿔나가기 위해서 핵심성과지표(KPI)를 재정립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26일 열린 2021세계금융포럼에서 ‘국내 금융사의 ESG 경영 전략 확립 방안’을 주제로 토론에 나선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ESG 시대 금융산업 역할의 중요성과 국내 금융회사의 ESG 경영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과거에는 주주와 경영자 사이의 대리인 문제가 기업의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데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였다. 경제적 가치를 최대화하기 위해 돈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것인가가 주된 의사결정이었다. 그러나 주체가 주주에서 이해관계자로 확대되면서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균형 있게 배분해서 추구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 실장은 “대체로 ESG 우수 기업들이 재무적 성과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최근 주목할 부분은 ESG 경영이 우수할수록 기업의 총 위험이 감소한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서 ESG 채권을 발행하면 기존 채권발행보다 ESG 평가가 좋을수록 금리를 낮게 발행할 수 있다”며 ESG 시대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최근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ESG 우수 기업이 회복을 잘하고 위험관리를 잘했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들이 나오는 등 기업의 전사적 위험관리를 제고할 수 있고 그린테크놀로지, 블록체인테크놀로지 등 새로운 산업을 형성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우수 ESG 대응 전략도 소개했다. 세계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대표적이다. 블랙록은 수년 전부터 ESG 통합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SG 거버넌스에 상위 이사회(GEC)를 구성하고 가운데에는 별도로 BSI라는 구조를 만들어 개별 투자회사에 대한 ESG 품질분석과 지속가능 리포트 점검 등을 담당한다. 또 세부 핵심부서에서도 ESG 거버넌스 역할 책임을 부여해 수행하고 있다. 블랙록은 위험관리솔루션 구축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알라딘(Aladdin)’이라는 통합위험관리 솔루션을 통해 개별 기업이 탄소가격이 한 단위 오를 때마다 어떤 채널로 위험이 노출돼 있는지 실시간 솔루션 구축해서 자원배분하고 위험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세계일보

26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 백두홀에서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금융의 ESG 대전환 및 정립방안’을 주제로 주최한 2021 세계금융포럼 세션2 에서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금융산업실장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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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장은 “금융회사가 ESG 경영을 촉진시키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배구조 확립을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경영진에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조직 전체적으로 이에 관련해 움직일 수 있도록 KPI를 재정립하고 상품라인업을 확장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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