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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새치기하며 "미국인이 왕"…'오징어게임' 배우, 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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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미국 배우의 과거 갑질 행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6일 미국 ‘넥스트샤크’에 따르면 해당 매체는 지난 24일 ‘오징어 게임’의 VIP 중 한 명을 연기한 제프리 지울리아노(86)가 과거 엽기 행각에 발목을 잡혔다고 보도했다.

지울리아노는 지난 2017년 8월 태국의 한 슈퍼마켓에서 난동을 부렸다. 당시 익명의 제보자가 영국 데일리메일에 제보한 동영상에는 지울리아노가 직원과 다른 손님을 향해 욕설이 뒤섞인 막말과 인종차별적 폭언을 퍼붓는 모습이 담겼다.

공개된 영상 속 지울리아노는 태국 파타야의 한 수퍼마켓에서 계산대에 줄을 서있는 앞사람을 불쑥 제치고 새치기를 한다. 이에 제보자와 주변 사람들이 항의하자 그는 그들에게 “나는 미국인이고 내가 원하는 걸 한다. 우리가 세계의 왕”라며 욕설이 섞인 막말과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다. 이어 “우리는 프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고도 말했다. 그는 자신을 촬영하는 제보자를 향해 “그 카메라로 날 겁줄 수 없다. 나는 배우다”라며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한 뒤 현장을 떠난다.

이데일리

(사진=넷플릭스, hutDa_Ur_Mouth 트위터 캡처)


제보자는 “계산대에 줄을 서 있는데 그가 갑자기 새치기를 했다”며 “다른 계산대가 비어 있는데도 물건 10개 이하 전용 소량 계산대로 와서 물건 약 25개를 계산대에 내던졌다. 수박과 바나나가 망가진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지울리아노는 자신의 아내와 자녀가 보는 앞에서 욕을 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친절했고 남편의 그런 행동을 부끄러워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할리우드 배우와 유명인사들이 정신이 나간 것 같다.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지울리아노를 둘러싼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 2016년에는 영국의 전설적 록밴드 ‘비틀스’ 멤버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결혼식 원본 사진 도난 사건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지울리아노는 영국의 한 매체 기자와 접촉해 도난 사진을 10만 파운드(약 1억5000만 원)에 판매하려 한 정황이 드러나 곤욕을 치렀다.

지울리아노는 태국 여성을 희롱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넥스트샤크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아름다운 태국 여성이 나를 원해야 하는 이유” “태국 여자와 데이트하면 친구들에게 조롱받을까?“ 라는 등의 질문을 했다. 또한 그는 “태국 여성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관능적인 여성”이라고 발언해 넥스트샤크가 “태국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확장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울리아노는 ‘오징어 게임’의 ‘VIP’ 역 중 유일하게 얼굴이 공개되는 역할을 맡았다. 앞서 그는 ‘오징어 게임’에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바 있지만 지난 19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핫한 작품에 출연했다. 팬레터도 받았다”며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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