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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현대차, 반도체에 발목…내년 수급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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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글로벌 판매 전년比 10%↓
직전분기 대비 매출·영업익 줄어
판매 믹스효과·품질비용 감소로
영업익은 1조6067억 흑자 전환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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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결국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발목을 잡혔다.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3·4분기 판매량이 10% 가까이 감소했고, 올해 판매량 가이던스와 투자규모까지 모두 낮췄다.

26일 현대차는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3·4분기 글로벌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9.9% 줄어든 총 89만8906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2·4분기 70만3976대 이후 최저 판매기록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5, GV70, 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가 호조를 보였지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감소, 지난해 개별소비세 효과로 인한 역기저효과로 전년동기 대비 22.3% 감소한 15만4747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74만4159대 판매에 그쳤다. 다만 판매량 감소에도 제네시스, 전기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과 이익은 개선됐다.

현대차의 3·4분기 매출액은 28조867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7% 늘었고, 지난해 3·4분기 2조원대의 품질비용 때문에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1조606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따른 생산 차질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감소와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에도 판매 믹스 개선과 품질비용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해초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불안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서강현 부사장은 "동남아 지역 코로나 확산세가 9월을 넘어가면서 둔화되고 있음에도 반도체 업체의 라인 정상화까지는 추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4·4분기에도 공급 차질이 이어지고 있으며 내년까지 일부 영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4·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생산일수 증가, 반도체 수급 일부 개선 등 영향으로 도매판매는 3·4분기 대비 약 15~20%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반도체 공급 차질의 영향을 감안해 2021년 판매 전망을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하향했다. 자동차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기존 14~15%에서 17~18%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4~5%에서 4.5~5.5%로 상향 조정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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